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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글 트로이 목마는 시네마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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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춘봉 댓글 2건 조회 423회 작성일 23-01-12 14:44

본문

동영상 - https://youtu.be/HCtCVoLeHXc

 

패키지여행 3일째가 되던 2018328, 그리스 메테오라를 출발한 버스가 그리스와 터키 국경 다르다넬스 해협에 도착했습니다. 교량이 없기 때문에 차량도 함께 운송하는 페리호로 해협을 건넜습니다.

나는 이 글을 20231월에 쓰고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까, 거기에 왕복 8차로와 복선철도가 설치될 예정인 폭이 넓은 현수교가 한국기업 현대건설과 

SK건설이 컨서시엄을 구성하고 착공 4년이 되던 2022318, ‘보스포러스 제3대교명칭으로 개통했다는 사진과 기사를 보았습니다.

영국과 독일 대형 건설사와 경쟁에 참여하여, 대한민국 건설사가 이루어 낸 쾌거이기 때문에 중동 취업을 여러 번 한 바 있으며, 평생 건설업에 종사했던 나로서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우리 일행은 배로 해협을 건넌 다음, 다시 버스로 3시간 이동 후, 아이발릭에 도착했습니다.

소나무와 올리브나무가 울창한 낮은 구릉으로 둘러싸인 아이발릭은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를 보인다고 인솔 가이드가 말했습니다.

그리스 여성 가이드는 메테오라에서 하차했습니다.

터키에서는 우리와 동행 중이던 인솔 가이드가 명승지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아이발릭에 도착, 어느 호텔에 투숙했습니다.

다음 날 730분 다시 버스에 탑승, 터키 관광을 시작했습니다.

터키는 워낙 땅 덩어리가 넓기 때문에 1일 최장 8시간 이동할 때도 있습니다.”

가이드가 한 말이었습니다.

버스로 3시간 이동 중에, 가이드가 트로이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해주었습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 기록된 기원전 13세기 또는 기원전 12세기에 - 그리스에서 온 아테네 전사들과 벌린 <트로이 전쟁>은 새삼스럽게 제가 말씀드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현지에 도착하면 둘러보시고 사진도 찍으세요.”

 

나는 패키지여행에 나서기 전, 인터넷 검색으로 예비지식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트로이 전쟁'은 유적이 발굴되기 전까지만 해도 신화 속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와 트로이 전쟁에 역사적 개연성이 있을 거라고 상상한 슐리만이 발굴에 성공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그런데 슐리만이 발굴했다는 사진을 보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땅 밑에 숨겨져 있던 거대한 문명의 흔적치고는 너무도 초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버스가 트로이에 도착하고, 일행은 가이드가 안내하는 곳을 구경했지만, 어디가 로마시대에 형성된 층이고, 어디가 트로이 시대로 추정되는 층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돌담뿐이었습니다.

게시판에 로마 문자로 층을 표시해 놓고 왕궁으로 오르는 길이라는 곳에 가 봤지만 보잘 것 없는 허름한 돌담 사이 푸른 잔디뿐이었습니다. 고대 신전 기둥을 받쳤던 태고석이나 기단부가 몇 개 있었지만 지중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슐리만이 발굴했다는 기원전 3000년 청동기 시대부터, 로마시대까지의 9층 사진도 조잡, 부실해서 유적이라고 보기에는 믿기지 않았습니다.

트로이 유적 발굴이 이처럼 한심했기 때문에 슐리만을 가리켜, 아마추어 고고학자, 또는 사기꾼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처럼 역사적 사실을 과도하게 왜곡하면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왜곡의 역사는 양심불량 지식인들이나 하는 웃기는 짓거리이고, 가혹한 평가를 피할 수 없습니다.

고대 로마인들 중에서도 가혹한 평가를 예상하고 작가적 양심과 지조를 지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기원전44년 문명의 선각자 카이사를 암살 이후, 로마는 도약 기회를 잃고, 퇴행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역사퇴행의 주체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였습니다.

트로이 전쟁을 소재로 쓴 서사시는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베르길리우스(BC70~BC19)아에네이스』 

두 권이 있습니다.

베르길리우스는 그리스 군과 싸우다가 패배한 트로이 장군 아에네이스를 주인공으로, 호메로스와 다른 각도에서 이야기를 전개했습니다.

부하들과 함께 각지를 방랑하면서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이탈리아 반도 라티움에서 제2의 트로이를 건설하라는 신탁을 수행한다는 허구의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했습니다.

도망자 신세가 된 아에네이스가 카르타고에 도착하고, 디도 여왕과 사랑에 빠졌을 때 신이 나타나서 하루빨리 여인의 곁을 떠나라고 재촉하는 장면과, 아에네이스가 떠난 다음 실연의 아픔을 참지 못한 여왕이 애인이 남기고 간 물건을 태우려고 쌓아 놓은 장작더미 위에 올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련의 이야기는 독자들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아에네이스가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라티움은 이탈리아의 중부 서안, 아펜니노 산맥과 서쪽 티레니아 해 사이에 있는 넓은 평야지대였습니다.

예전부터 라틴 인들이 살고 있던 지역이었습니다. 로물루스의 전설이 시작되는 알바롱가와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베르길리우스는 그들과 유랑민들 사이에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도 그처럼 허구의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우상화에 혈안이 돼 있었던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아에네이스가 받았다는 신탁을, 로마의 신 유피테르와 연관이 있는 것처럼 하고, 자신의 조상을 유피테르의 양자로 둔갑시켜 평화와 번영의 신탁을 받은 것처럼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황제는 자신의 신격화를 위해서 무엇이든지 차용했습니다.

모친 아티아가 아폴론 신전을 방문했을 때 아폴론이 뱀의 모습으로 찾아 온 꿈을 꾸고 아홉 달이 지나서 자기가 태어났다는 수태고지 신앙도 집어넣게 해서 베르길리우스에게 다시 쓰라고 했습니다.

황제의 우상화 작업에 놀아나고 싶지 않았던 베르길리우스는 그리스로 도망가기 전, 자기보다 11살이나 어린 리비우스에게 원고를 넘겨주면서 말했습니다.

내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불살라 버리게.”

베르길리우스는 길을 나섰다가 열병에 걸려 되돌아와서 죽었습니다.

 

리비우스는 후환이 두려워서 원고를 불살라 버리지 못하고, 아에네이스 12권과 함께 자신의 역사서 도시의 건설로부터첫 장에 아에네이스 신화를 집어넣었습니다.

그렇게 되니까 문명에 대해서 말하는, 도시의 건설로부터는 엉망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리비우스는 집필 목적을 서문에 밝힌 바 있습니다.

세계를 지배하게 된 로마인들의 역사를 부각시키고, 로마를 위대하게 이끌어온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내란을 초래하게 된 퇴폐적인 분위기를 널리 알려,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높이는데 있다.’고 명확히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문명의 선각자 카이사르 통치이념과 부합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서두에 신화를 집어넣어 본래의 취지가 무색해지니까 저술 의욕을 잃고 기원전9년 드루수스 사망 이후, 역사를 더 이상 쓰지 않았습니다.

서기14년 아우구스투스 황제 사망 이후, 3년이나 더 생존했으면서도 황제의 행적을 한 줄도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생뚱맞은 내용을 9권에 집어넣어 논란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만약,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이탈리아로 쳐들어와서 로마와 싸웠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도시의 건설에 앞서 일어난 전설들, 또는 그것이 건설된 것은 역사가의 확실한 기록보다 시인의 창조로 꾸며지는 것이 더욱 적합하다.”

 

리비우스는 신화를 서두에 집어넣게 해서, 자신의 역사서를 한낱 픽션으로 만들어버린 아우구스투스 황제를 시인이라고 추켜세우면서 비아냥거렸습니다.

그런데도 이와 같은 내막을 알 턱이 없는 사람들은, 리비우스의 <가상 역사서> 운운하고 있습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를 시인이라고 추켜세우면서 조롱한 리비우스는 베네치아 서쪽 파도바 고향에서 서기17년 

75세에 사망했습니다.

 

댓글목록

한판암님의 댓글

한판암 작성일

몇 차례 되풀이해서 읽어봐도 관련상식이나 지식이 전무한 상태 때문인지 아무것도 체계적으로 정립되지 않아 멍하니 머물다가 저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제대로 이해 하려면 역사 공부를 많이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김춘봉님의 댓글의 댓글

김춘봉 작성일

한국 전래 동요 중에는

“두껍아 ~ 두껍아 ~ 헌집 줄께 새집 다오.
두껍아 ~ 두껍아 ~ 물 길러 오너라.
두껍아 ~ 두껍아 ~ 너희 집에 불났다.
쇠시랑 가지고 ~ 뚤레 ~ 뚤레 ~ 오나라 …” 도 있습니다.

2018년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미래의 문'이라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배경 음악으로 나왔습니다. 

저 역시, ‘미래의 문’ 을 염두에 두고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