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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글 전라북도수필가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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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복순 댓글 1건 조회 496회 작성일 22-11-1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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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수필가대회

윤복순

 

4회 전북수필가대회를 한다고 연락이 왔다. 회장이 바뀌어 새 회장의 작품이다. 나도 원래는 임기가 2년인데 코로나19로 한 일이 없으니 연임하라고 해서 4년째 익산수필회장을 하고 있다.

회장이라는 직책 때문에 매년 대회에 참석했다. 1회는 12일로 대둔산호텔에서, 2회는 코로나19나는 수필가다그리움이 시작되는 곳, 임실두 권의 책을 냈다. 모두 회원들의 작품이다. 3회는 리베라호텔에서 단일로 했다. 제약회사 칫솔을 행운권 뽑기 경품으로 찬조했다.

매회 각 문학회 회장들이 준비위원이 되어 서너 달 전부터 준비를 하는데 나는 약국을 비울 수 없다는 핑계로 준비위원 모임엔 참석을 못하고 본 대회에만 참석을 하니 염치가 없다. 올해도 그랬다.

올해 처음으로 수필문학회 발전을 위해 공로가 큰 분에게 도지사표창을 한다고 익산수필에서도 추천해 달라는 연락이 왔다. 나는 창립회원도 아니고 중간에 들어갔다. 내가 참여한 이후 느끼고 들어온 바로 아무개선생님이 번뜩 떠 올랐다.

독단으로 할 수 없어 총무에게 전화해, 아무개선생이 어떠하냐고 내 의견을 먼저 말했다. 총무도 그 선생이 당연하다고 한다. 더 이상 회원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당사자에게 전화를 드렸다. 그는 초대회장을 추천한다. 초대회장은 구십을 넘긴 나이로 출입도 자유롭지 못하다. 또 다른 선생을 추천하는데 그는 수필집은 많이 냈지만 우리 모임을 위해선 조금 덜하다.

어렵게 승낙을 받았다. 간단한 양력과 작품집 등을 적어 올렸다. 전북에 17개의 수필문학회가 있다. 두 명이 받는다. 올해 처음인데 익산수필에서 받는다는 보장이 없어 못 받을 수도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 전직 교장선생이신 그는 충분히 알고 있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올해 안 되면 내년에 또 그 선생을 추천하면 된다고 편하게 맘먹었다.

최종 수상자로 익산수필과 전북수필의 공로자로 결정이 되어 경사가 났다. 나도 면이 섰고 선생님도 좋아하셨다.

대회 날이 금요일이다. 많이 참석해 축하를 해 드려야 하는데 익산에서 참여할 사람이 없다. 근무하고 개인적인 사정들이 있다. 그가 전화를 했다.

선생님께 꽃다발 드리려고 저는 갑니다.”

약국 문 닫고 가시게?”

돈이 문제예요.” 고맙다고 한다.

그와 사모님과 나는 같은 차로 갔다. 익산에 살다 전주로 이사한 J선생은 직접 온다고 했고, 고맙게도 총무가 월차를 쓰며 참석을 했다.

대회엔 500여명의 회원 중 150여명이 참석했다. 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은 축제의 장이다. 수필가이며 시인의 시들이 전시되어 있고. 여러 문학회에서 보낸 화환들도 줄줄이 있다. 여러 선생들이 출판한 책들이 진열되어 있다. 익산수필 책도 한 자리를 잡았다. 받아보지 못한 책들을 챙겼다.

회장님은 준비상황을 체크하느라 바쁘다. 준비위원 모임이 세 번이나 있었는데 한 번도 참석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고생 많으셨다고 인사를 드리고 밖으로 나와 알고 지내는 사람들을 찾아 인사를 나눴다.

행사는 정확한 시간에 시작되었다. 임헌영선생의 전위주의적 글쓰기강의다. 적게 읽고 생각을 많이 하라고 한다. 순수한 마음으로 관심을 가지고 대상을 사랑하란다. 그러면 무엇이든 글의 소재가 된다. 선생은 위로가 되게, 즐겁게, 슬프게, 감동 있게, 꿈꾸게, 웃게, 두렵게, 눈물 나게, 사색하게, 글을 쓰라고 한다. 나는 유명 선생님들의 강의를 들을 때마다 수필 같지 않은 글을 쓴다는 자책감에 글을 그만 써야 하나 생각을 많이 한다.

시상식 때 우리 선생님이 제일 먼저 상을 받아 기분 좋게 사모님과 내가 꽃다발을 드렸다. 수필문학상을 받은 세 분은 상금의 절반을, 다른 회원들의 찬조로 선물을 준비했다고 한다.

예술 공연 및 행운권 추첨시간이다. 팝페라 사과나무의 남성4중창과 진도 북 놀이 공연이 있었다. 가슴이 뻥 뚫렸다. 남성 4중창의 폭발적인 힘과 북 놀이의 흥겨움이 기분을 한결 업 되게 했다. 공연 준비하는 틈틈이 행운권 추첨도 있었다.

회원들의 장기자랑으론 색소폰연주(바람이 전하는 말), 판소리(돈 타령), 하모니카연주(홀로 아리랑 나그네 설움) 등이다. 글 쓰는 사람은 팔방미인인지 못하는 게 없다. 잘 하는 거라곤 밥 잘 먹는 것 밖에 없는 나는 박수만 열심히 쳤다.

행운권은 막바지를 향해 가는데 익산 팀은 무소식이다. 간신히 총무님이 호명 되었는데 바쁜 일로 중간에 나가 무효가 되었다. 기운이 축 쳐져 있는데 내 이름이 불린다. 나는 세상을 다 얻은 듯 환호성을 지르며 나갔다. 익산에서 약국 문까지 닫고 왔다고 행운권을 뽑을 기회까지 얻었다.

사회자가 꼭 뽑고 싶은 사람이 있냐고 묻는다. 주저 없이 회원이 아닌데 남편이 상을 받아 축하하기 위해 오신 사모님을 뽑고 싶다고 했다. 그 분이 나올 때까지 뽑으란다. 중간에 간 사람들이 있어 열다섯 장을 뽑았는데도 사모님은 안 나왔다. 다행히 익산 팀 J선생이 나왔다.

사회자가 나보고 개인적으로 사드리라고 한다. 나는 내 것을 드리겠다고 했다. 사모님은 내가 당신을 챙겨준 것만으로도 고맙고 약국 문을 기꺼이 닫고 꽃다발을 준비해 준 것으로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진심으로 고맙다고 한다.

사모님이나 선생님 중 한 분이라도 받았으면 좋겠는데 영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상을 받았는데 행운권까지 바라면 욕심이 과하다며 그냥 즐기자고 한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선생님 이름이 불린다. 내 일같이 기쁘다. 그게 뭐라고 이렇게 기분이 좋을까.

여러 선생님들의 책을 20여 권 챙겼다. 책 부자가 되어 연말이 풍성하겠다. “아름다운 문장보다 아름다운 삶을 가꾸는 수필가가 되자.”는 회장님의 말씀, 이것이 바로 이번 대회의 주제인 리얼 시대 삶으로 문학하기.

 

2022.10.21

댓글목록

한판암님의 댓글

한판암 작성일

요즈음 그런 도단위 행사 개최되기 무척 어려울 터인데, 모든 회원의 협조하에 이루어지는 큰 잔치가 몹시 부럽습니다. 아마도 다른 지역의 모범이 죄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다양한 행사에 적극 참여하시는 선생님의 열정 또한 부럽습니다. 저는 그런 맥락에서 많이 배우고 반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