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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차 독후감 공모전 심사평

테마수필 제7차 독후감 공모전이 성황리에 마감되었다.

서 로 얼굴만 보아도 환하게 웃음이 번질 듯한 귀여운 어감을 지닌 ‘띠앗머리’는 호기심 그 자체였다. 우리는 이 상큼 발랄하고 정감이 넘쳐나는 순수 우리말을 발굴하여 책의 제목으로 삼았다. ‘띠앗머리’라는 이 앙증맞은 단어가 테마수필을 기억하는 많은 독자의 호기심과 특별한 관심으로 이어져서, 이번 공모전의 열기를 그 어느 때보다도 들끓게 하였음은 큰 수확이라 자평한다.

이번 테마수필 제7집의 테마는 형제자매의 우애였다. 한때는 먹고 입는 것으로 투덜거리기도 하면서 어린 손으로 동생들 낯을 씻기고, 결혼해서는 흩어지지 말고 다 같이 살자고 이불 두르며 다짐했음직한 형제자매들의 이야기였다.

창 자 끊는 고통으로 낳고 젖 물려 길러낸 자식에 버금가는 동기(同氣), 그 피붙이의 애환에 목이 잠기고 심장이 굳어버렸을까. 이번 공모전에서는 내면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채 가슴 저 아래 숨어있는 찌꺼기들을 마구 들어 올려 토설해버린 응모작들이 읽는 내내 가슴을 아리게 했다. 감정조절의 속도와 그 빛깔은 조금씩 다를지라도 이는 독후감의 범주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의 이야기 또는 독백이었다. 응모작 다수가 감정조절의 수위를 맞추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이건 말하나마나 독후감으로 실패한 작품이다. 굳이 점수를 후하게 매겨본다면 자신의 체험담이거나 수기로 보아 마땅하다.

독 후감이라 하여 딱히 꼬집어서 어떤 형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테마수필이 요구하는 독후감의 특성은 글의 줄거리보다는 느낌을 더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세밀하게 기술하면 된다. 다소 어려운 주문이 되겠지만 이점을 유의하여 공모전에 임한다면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공모전은 시험을 치르는 일과 같다. 자신이 쓴 독후감이 맞춤법은 맞는지, 어법은 틀리지 않았는지를 세심하게 살펴보고 응모해야 심사과정에서 감점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주최 측에서 요구하는 독후감 분량도 잘 맞추어야 한다. 아무리 수준 높은 독후감일지라도 시시비비가 일 수 있기 때문에 분량이 넘치면 곤란하다.

나 이 어린 중학생으로부터 60대의 장년에 이르기까지 두루 폭넓게 ‘띠앗머리’의 독후감 공모전에 참여해 주신 정성에 필진 모두는 고개 숙여 감사의 말을 전한다. 더욱 분발하여 독자가 공감하는 아름다운 작품을 지속적으로 써달라는 요청으로 여겨 마음에 담금질을 부지런히 할 것임을 약속한다. 필진의 난상토론 끝에 수상자로 선별된 응모작품은 다음과 같다.

대상 오주영-존재! 그 자체만으로 힘이 되는 사이

금상 임인숙-단칸방 사형제의 띠앗머리

은상 이지안-우애, 당신이라는 살아있음

동상 송현정-피붙이들의 애환, 그리고 동생의 기도

수 상의 영광을 안게 된 모두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며 비록 자신의 응모작이 이번에 선별에 들지 않았음에도 끝까지 보내주신 열화와 같은 성원을 가슴 깊이 간직할 것임을 특별히 약속한다. 이어지는 제8차 독후감 공모전에도 지대한 관심으로 적극 참여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2010년 2월 10일

김 영 태/테마수필 필진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