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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인연과 연인이 되고, 연인과 인연이 되는 ‘순간’ - 유지영 > 수상작 및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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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공모전 [은상] 인연과 연인이 되고, 연인과 인연이 되는 ‘순간’ - 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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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드림출판사 댓글 0건 조회 810회 작성일 19-11-2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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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과 연인이 되고, 연인과 인연이 되는 ‘순간’



유지영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삼 다시 생각해보니 ‘의미 부여’가 우리에게 얼마나 크고, 소중한 기회를 주는지 문득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 연리지’라는 제목 속에 담긴 의미. 그리고 ‘결혼’이라는 주제와 함께하는 수필. 많은 이야기가 담긴 책이니 만큼 한 이야기 속에 담긴 의미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다른이의 이별을 함께 아파할 수도, 고독한 사람의 시선을 함께 따라가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저에게 가장 큰 재미를 주었던 것은 ‘돈가스가 사라졌다’와 같이 밝고 경쾌한 이야기였습니다.



결 혼하면 결혼식이 떠오릅니다. 결혼식의 시작을 알리는 노래가 울려퍼지고, 결혼식이 시작되면 신랑과 신부는 각자 따로 입장을 했다가 함께 퇴장을 합니다. ‘나’와 ‘너’로 입장을 했다가 ‘우리’로 함께 퇴장을 하는 순간입니다. 달콤한 유혹에 머리를 맞대며 맞절을 하고, 손을 포갠 채 마음의 새끼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합니다. 이런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지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그들의 사랑을 축복해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새 출발을 축하하고, 긴장으로 걸음을 내딛는 그들의 걸음에 힘을 실어주는 것도 우리의 몫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바로 보이지 않는 수많은 약속을 함께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 지만 ‘결혼’이 갖는 특별함 때문인지, 가끔은 그 특별함이 이런저런 이유와 조건 때문에 그 의미가 퇴색되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혼에다 이런 저런 조건을 붙여 계산을 하는 건, 단순히 귀봉이와 다른 누구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자연스러움’을 잊거나 잘못 안 것에, 우리가 동그라미를 그리기 때문입니다. 종종 마주치게 되는 잘못된 만남은 우리를 많이 아프게 하기도 하니 그만큼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모 든 순간 순간들이 우리에게 불현 듯 나타나듯, 책에 담긴 이야기 속에도 모두 어떠한 ‘순간’이 찾아옵니다. ‘설악산 설원 속에서 상상도 못 했던 청혼을 받아들이는 순간’, ‘믿지도 않는 신을 제 발로 찾아가게 되는 순간’, ‘마음이 쉬이 뜨거워지는 순간’, ‘국보급 착함에 넘어가 버리는 순간’, ‘나의 파랑새가 되어주었던 누군가에게 파랑새가 되기를 결심하는 순간’ 등…. 그런 순간이 인연과 연인이 되고, 연인과 인연이 되는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똑 닮다’라는 단어처럼. 책 속에 많은 이야기들에는 똑 닮은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쁨과 슬픔이 번갈아 찾아온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돌 고 도는 지구에서 살고 있기 때문인지 우리의 삶은 ‘반복의 연속’입니다. 일상이 반복되고 때문에 삶이 반복 됩니다. 삶의 산행을 하고 계시다는 글쓴이의 말씀처럼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기쁨만을 말하거나 슬픔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쁨과 슬픔을 함께 이야기 합니다. 물론 오래도록 혼자인 분의 시선을 통해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자신에게 언니이자 엄마가 되어주었던 분의 이야기를 통해 그 고마움을 느낄 수도 있지만. 대분분의 이야기는 기쁨과 슬픔을 의외로 많이 함께 다루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 또한 기쁨과 슬픔의 반복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반복 속에서 작년에 저는 ‘10년 후 나의 모습’을 그려볼 기회가 2번이나 주어졌습니다. 스무 살, 학생의 위치에 있지만, 10년 후 우리에게도 결혼이라는 하나의 꿈이 있습니다. 그 속에서 저는, 우리 모두의 순간과 반복이 하나의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기를 꿈 꿔 봅니다.



‘ 연리지’를 읽고 떠오르는 것들을 글로 옮겨보면서,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면서 ‘함께’ 우리 집을 지어야지만 ‘우리집’에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이것을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자식이 부모의 결혼을 보는 것과, 부모가 자식의 결혼을 바라보는 것과 같이 ‘다양한 모습’로 존재할 모든 결혼에 ‘돈가스가 사라졌다’라는 이야기처럼 인생의 흥이 함께하기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자신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써 주신 모든 분들의 이야기가 계속해서 지속되기를, 저희보다 조금 더 빨리 출발하셨던 분들의 마라톤이 무사히 잘 진행되어서 그 마라톤 대회가 계속 이어져 가길 함께 빌어봅니다. 왜냐하면 마라톤이나 결혼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주위의 사람들의 가슴까지 뜨겁게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문 득, 한 드라마의 대사가 생각납니다. ‘인간의 체온이 36.5도인 것은 그만큼 뜨거워야 하기 때문이다.‘ 사랑했던 사람과 결혼을 해서, 사랑하는 가정을 이루고 살게 되면 그만큼 우리의 가슴이 뜨거워질 기회가 많이 주어질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닮아가는 즐거움, 사랑하는 사람과 똑 닮은 아이를 키우는 즐거움.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가 겪게 될 수많은 갈등. 그런 모든 것이 우리를 뜨겁게 만들어 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파랑새가 파랑새를 불러오고, 뜨거움이 뜨거움을 전파하는 ‘순간’이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생각해보니 결혼식에 참석해본지가 참 오래된 것 같습니다. 주위의 경사가 많았으면 합니다.그 경사를 기다리며, 우리의 수많은 것들에 의미를 부여해보며 저의 감상을 마쳐봅니다.
연리지가 지닌 아름다움처럼 우리들도 아름다울 수 있기를,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함께하기로 한 맹세의 빛이 바라지 않기를 바라고, 바라봅니다.

해드림 이승훈 출판과 문학 발행인 해드림출판사 대표 수필집[가족별곡](2012) [외삼촌의 편지] [국어사전에 있는 예쁜 낱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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