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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공모전 테마수필 제4회 독후감 수상작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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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드림출판사 댓글 0건 조회 693회 작성일 19-11-2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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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성의 두 얼굴 / 전영관






인생의 사건들은 도대체 몇 가지 변수를 통해 재현될까? 그 확률은 누구에게나 동일한 빈도를 제공하고 주인공 역시 대부분 비슷한 파장으로 공명하게 될까? 정답은 없다. 사람마다 똑 같다면 인생이 무슨 재미이고 실패가 왜 반복되겠는가. 인생은 어느 하나 동일하지 않다는 데 그 오묘함이 있다. 다양한 변수들은 개연성이라는 교차로에서 두 갈래로 나눠지곤 한다. 하나는 상투성이고 다른 하나는 특이성이다. 상투성은 그 저변의 두터움으로 인해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지만 싫증이라는 구렁으로 빠르게 가라앉곤 한다. 아울러 상투성이란 친밀감을 높이는 당의(糖衣)와도 같다. 그러나 지나치면 느끼하고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다 아는 이야기, 누구나 겪었을 사건들이 감동을 주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엄청난 사건이라도 반복되는 뉴스를 듣다보면 어느새 채널을 돌리는 것과 같다. 우리가 [거짓말]을 테마로 삼으면서 우려했던 부분이지만 소재 자체로 눈길을 끌기보다는 그 표현과 진정성으로 공감의 통로를 열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컸기에 기꺼이 공모전까지 치르게 되었다. 독자들의 반응 또한 월등한 수준으로 접수되었다는 점에서 용기를 얻는다.



다른 하나인 특이성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감동으로 이끄는 효력이 있지만 그 발현빈도가 너무 낮아 기다리다 지치기도 한다. 뭐 얼마나 대단하다고, 흔히 말하는 드라마 같은 인생이 그리 많은가. 다들 거기서 거기면서 파란만장하다는 표현을 쓰는 것은 그 모든 사건의 주체가 자신인 까닭이다. 내가 겪은 일이니 가슴 저리고 오래도록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특이성은 이처럼 지극히 주관적이라 할 수 있다. 만인이 감동 받을 인생이란, 그런 사연이란 어쩌면 영화나 소설 속에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하여 우리는 통속적이면서 상투적이기도 한 소재들로부터 특이한 독후감이 나오리라 기대하지 않았다. 이는 독자제위를 무시하는 발언이 아니라 독후감 심사기준에 대한 힌트라고 하겠다. 얼마나 깊게 읽었는가, 자신만의 삼투막이 작동했는가 하는 점을 살폈다. 작가의 심상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의 경험담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책을 덮은 뒤의 여운을 풀어낸 응모자에게 후한 점수를 주었음을 밝힌다.



제각각 다른 열일곱 명 작가들의 글을 읽고 독후감을 쓴다는 자체가 난망한 일이다. 두루 언급하자니 문맥이 산만해지고 몇몇만을 내세우려 해도 응모자 입장에선 뭔가 찜찜한 일 아니겠는가. 사실, 심사하는 필진들도 나름의 기준이 있어서 수상자를 고를 때마다 난상토론과 때론 서먹한 결과까지 나오는 마당인데 응모자는 오죽하겠나 싶다. 그러나 좋은 글은 반드시 여럿의 주목을 받게 마련이다. 이런 기준으로 김정은의 [당신에게 할 수 밖에 없었던 말]을 대상에 선정하였다. 김정은은 거짓말이라는 대전제를 서두에 두고 책의 내용을 중심부에 인용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말끔하게 정리하였다. 얼핏 칼럼처럼 보이기도 하고 서평으로 혼동할 수도 있지만 이 자체가 독후감의 성격이라고 생각한다면 대상으로 손색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아울러 지나친 수사적 표현이나 형용사의 남발이 없었던 점도 높이 샀다. 금상은 강경란의 [거짓말의 나이테]를 선정하였다. 차분한 어조로 글 중의 인물들과 자신의 생각을 병치하는 자세가 돋보였다. 그러나 서두를 지극히 상투적인 인용으로 시작했다는 점은 아쉽다. 은상은 임치훈의 [거짓말의 이면]에게 돌아갔다. 글의 전개는 여타의 응모자들과 다를 바 없었으나 작가들 저면에 깔려있는 그리움을 언급했다는 점이 세심한 독서의 결과라는 판단을 하게 하였다. 마지막 동상은 김시은의 [거짓말과 진실 사이]로 합의했다. 전반적으로 평이한 전개이면서 작품 대부분을 언급하는 방식을 취했지만 분명한 자신의 생각으로 결구를 정리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이번에도 분량초과의 정도가 심한 글은 제외하였다. 이는 단순히 글의 길이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규격 안에 자신의 생각을 군더더기 없이 채워 넣는 실력은 글쓰기의 기본 중 하나인 까닭이다. 그동안의 응모작에 비해 다소 편수가 줄었지만 전반적인 수준이 향상되었고 대부분의 응모자들이 드림팀 나름의 기준을 숙지했다는 인상 덕분에 필진들은 상심하지 않았다. 그 기준은 여기서만 통하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꼭 거쳐야 할 중간역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드림팀의 공모전은 계속 될 예정이고 독자들은 이를 통해서 독서와 글쓰기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게 되리라 확신한다. 물론, 독자제위의 꾸준한 성원이 필요함은 새삼 강조하지 않겠다.







대상 - 김정은 [당신에게 할 수 밖에 없었던 말]



금상 - 강경란 [거짓말의 나이테]



은상 - 임치훈 [거짓말의 이면]



동상 - 김시은 [거짓말과 진실 사이]


해드림 이승훈 출판과 문학 발행인 해드림출판사 대표 수필집[가족별곡](2012) [외삼촌의 편지] [국어사전에 있는 예쁜 낱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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