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드림출판사

여름지다/시집 > 전체신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고객센터
상담시간 : 오전 09:00 ~ 오후: 05:30
(주말 및 공휴일 휴무)
02.2612-5552
FAX:02.2688.5568

b3fd9ab59d168c7d4b7f2025f8741ecc_1583542148_9783.jpg 


작성일 : 2020-02-18 10:26
이미지 없음
  • 여름지다/시집
  • 김홍표 시인
  • 시원하게 깊은 시들!!
  • 2013년 5월 10일
  • 변형 신국판
  • 97889-92506-82-2
  • 9,000원

본문

넋두리

시란,
잡으려 애써도 잡히지 않는 바람이다.
가슴속 오래된 상처다.
들꽃과 구름과 나무의 굳은살과 시름의 강에서
떠는 잔물결과 잡초라 불려도 가볍게 웃는 민들레
꽃씨와 더불어 살다가 살다가
어느 날 바람으로 흩어지고 싶은 간절함이다.
그러다 가끔 아주 가끔
사나워지기도 하는.

바람 내려놓으면
바람 될까.

감사합니다. 해드림출판사 이승훈 대표님과 관계자 여러분
사랑합니다. 내 넋두리 들어주신 모든 분, 그리고 우리 가족.
2013년 봄, 이천에서

펴내는 글 4

1. 여름지다

산행山行 … 10
하찮은 날의 초대 … 12
가을에 쓰는 반성문 … 14
일상의 다비茶毘… 16
세이레네스Seirenes … 18
나는 어디에 … 20
더러운 강 … 21
가을 언어를 줍다 … 22
할 수만 있다면 … 24
산다는 것은 … 26
여름지다 … 28
탈옥을 꿈꾸며 … 30
이게 정말 꿈일까 … 32
11월 … 34
지워진 거리에서 … 36
갈매섬 … 38
무력감 … 40
달개비 꽃 … 42


2. 뒤집어 보기

우리는 … 46
역사를 묻다 … 48
그날 그리고 마침내 … 50
빗물 기하학 … 52
뒤집어 보기 … 54
오세요, 내게 … 56
흐린 날에는 … 58
꽃무릇 … 59
길 앞에 서면 … 60
연꽃이야기 … 62
구절초 … 63
시월의 서정抒情… 64
곡哭… 66
사매곡思妹曲… 68
새 생명들에게 … 70
쫄리(John, Lee) 신부님 … 72
막膜… 74
태풍주의보 … 76


3. 하루라도

나는 쓰레기다 … 80
민달팽이 기어간다 … 82
집으로 … 84
바보 … 86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 88
너무 일찍 진 꽃들에게 … 91
로젤리아의 겨울 … 92
가을이 가네 … 94
저문 날 저문 자리 … 96
모르고 살았어 … 98
민들레 더부살이 … 100
아릿한 봄날에 … 102
얼음새꽃 … 104
다짐 … 106
4월에 나는 … 107
하루라도 … 108
정류장에서 … 110
울먹이는 가슴이 바람에 앉다 … 112
오월은 … 115
고향 옛집 … 116


4. 하늘 이불

아기 탄생誕生… 120
입동에서 입춘까지 … 122
내가 사랑한 겨울 … 124
박쥐, 낮을 날다 … 126
함박눈 외사랑 … 128
9시 뉴스 … 130
하늘 이불 … 132
당신에게 … 134
나는 당신의 … 136
춤추는 미소 … 138
엄마의 새벽 … 140
천수관음千手觀音… 142
옥탑방 편지 … 144
길 … 146
가시버시 별곡 … 148
들국화 … 149
낙엽 … 150
가을비 2 … 152

광토 김홍표

김홍표는 꿈과 회귀에 시달리는 막막한 존재의 상像을 그려나가는 시인이다. 떠나서 머물다가 다시 떠나는 바람의 시를 쓴다. 서두르지 않고 발성하는 어조語調에 깃든 ‘사무침’의 절절한, 그러나 고성高聲으로 균열을 일으키지 않는 내면의 소리가 있다. 그는 심혼心魂의 일렁임. 그 파문으로 그리워하고 사랑한다. 그의 그리움과 사랑의 대상은 ‘사랑하는 사람’이며 민족과 자유 그 자체이기도 하다. _시인 윤강로

2008년 계간 「문장」으로 등단, 시집으로 『나는 바람이 될거야』(2005, 북랜드), 『뒤란에 서다』(2007, 북랜드), 『여름지다』(2013, 해드림출판사)가 있다

더러운 강

어제 흐르던 더러운 강에
비단 붕어는 없고 배스bass만 가득했지
너와 나 가슴속에서
그래도 서해 물결은 춤추고
하늘엔 노을 아직 고왔지
북녘아, 흙탕물 가라앉아 갯벌이 되고
남녘아, 우리들 푸른 눈물로 흘러라
비통의 강물 어언 반세기 넘어
너른 바다에 소금 빛으로 빛나려니
강, 어머니의 애절한 핏줄아
우리들 강인한 생명의 뿌리야
거기서 힘깨나 쓰는 배스bass
그래도 오리
기필코 한데 어우러져 창파 될
갈매기 새끼 낳는 바위섬 품고
오색 만장 펄럭일 시름의 강에도
푸른 오늘은 오리






여름지다

밤비 다녀갔다
마르던 산길
덕분에 한숨 돌렸다
이어진 밭에
고랑 치고
성긴 이랑에 씨 뿌렸다

수묵화 한 폭
새벽 동산에 걸리고
마지막 뜨겁던 하루
벌써 갔구나

아카시아 숲에서
꿩 울었다
뒷산에 길게 울던 매미
땅바닥에 잦아들고
정말 갔구나

수수밭 모가지 기울고
아무렴, 나도
여름 한 광주리 담아가야지
목덜미 닿는 볕
아직 뜨거운 날






연꽃이야기

세모시 하얀 아침에
머뭇머뭇 풀잠자리 슬며시 꼬드기려
고갯짓 꽃봉오리 깐닥깐닥
터질듯 부푸는 젖멍울
묵언수행默言修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