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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1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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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의 진실
  • 김용진 서울대 여의도금융맨
  • 흥미로운 자본주의 여행안내서
  • 2013년 4월 15일
  • 신국판
  • 978-89-93506-76-1
  • 12,000원

본문

프롤로그

또 다른 시각으로 자본주의 세상을 보다

책을 쓴다는 것은 항상 제가 꿈꾸어 오던 일이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학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그가 1905년 발표한 세 가지 논문 때문이었는데, 그중 하나가 그 유명한 특수상대성 이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아인슈타인은 대학교수도, 시간 강사도, 대학원 조교도 아니었습니다. 낮에는 스위스 특허청에서 일하고, 밤에는 아이들 요람을 흔들면서 연구하는 평범한 공무원이었죠.
저는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가 아닙니다. 세상을 바꿀 만한 연구를 하기에는 너무나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건 우주의 법칙처럼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관한 작은 이야기입니다.
요즘도 그럴 것이라 생각하는데, 제가 고등학교 때는 문과와 이과 모두 복소수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사실 제곱해서 음수가 되는 허수의 개념도 와 닿지 않는 상태에서 실수와 허수가 결합된 복소수는 도무지 의미가 무엇인지, 어디에 쓰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복소수가 뭔지 모르는 건 여전한데 어느 순간엔가 복소수에 대해 가졌던 의문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그것은제가 복소수가 무엇인지 진정으로 이해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개념을 몰라도 문제는 풀리니까 어느 순간부터 마치 아는 것처럼 생각이 된 것뿐이었습니다. 사실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는 데도요. 그런데 예상 외로 세상에는 이런 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개념을 몰라도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기에 의문을 가질 생각조차 하지 않는 일들 말이죠.
저는 정식으로 경제학을 공부한 적이 없습니다. 학교에서 들은 경제학 관련 수업이라곤 경제학 개론이 다였습니다. 그래서 보통 경제서적에 나올 법한 어려운 단어와 복잡한 수식은 이 책에서 보실 수 없을 겁니다. 수식은 오직 하나만 나오고, 가끔 나오는 경제용어도 신문기사에 등장하는 정도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가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쓸 수는 없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몰라도 너무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근본적이고 기초적인 주제들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었고, 그 의문을 항상 고민하고 해결하려 노력하면서 세상을 달리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알게 된 새로운 시각을 기존의 틀에 갇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모든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저는 충분히 뿌듯할 것입니다. 만약 내용에 오류가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짧은 지식 때문이며 그에 대한 질책 또한 저의 몫이니, 날카롭지만 애정어린 시선으로 읽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지난 2년간 틈틈이 쓴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 이 책에서 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꼭 필요로 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돈’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면서 세상을 지배하는 근본 원리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그리고 이런 원리가 실제 우리 생활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이 책이 다루는 범위에 비해 분량은 많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말씀드린 대로 많은 분량의 책을 쓰기에 제 지식이 모자라기 때문이지만, 도표나 그래프, 각종 수치의 인용이 이해의 깊이를 더하는 통찰을 주는데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라는 생각도 반영되었습니다. 세상을 지배하는 근본 원리는 사례를 통해 귀납적으로 추론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사고로부터 논리적으로 도출되며, 통계 수치는 그저 변하지 않는 원리가 발현된 결과물에 불과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 아래 같은 내용을 다른 형태로 여러 군데에서 설명하고 있으므로 여러 번 읽을수록 이해도가 더 깊어질 것입니다. 특히 주석을 주의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마치 회사의 재무제표를 볼 때 본문보다 주석 사항이 더 중요한 것처럼 사실 위주로 기술한 본문보다 중요한 아이디어들은 주석에 더 많이 실려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첫 번째 읽을 때는 본문 위주로, 두 번째 읽을 때는 각 장의 끝에 있는 깊이 읽기와 이면 읽기까지, 세 번째 읽을 때는 주석까지 같이 보시는 방법을 권해 드립니다. 매번 읽고 난 후 그 내용에 대해 충분히 되새겨보고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없는지 스스로 묻고 답하는 사색의 과정을 거치신다면 이 책의 내용을 온전히 독자 여러분의 것으로 만드실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더 훌륭한 생각으로 발전시키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세상을 보는 기존 시각은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기존 이론이 궁금하다면 이미 나와 있는 경제학 서적들을 참고하시면 될것이며, 이 책에서까지 그 내용들을 반복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또한 세상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내용만을 담아 독자 여러분들의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으면서 소중한 시간도 절약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낯선 곳을 여행할 때 구석구석 숨겨진 아름다움과 조심해야 할 사항을 알려주는 여행안내서가 꼭 필요하듯 이 책이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누구도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한줄기 빛과 같은 책이 되기를 바랍니다.
인류의 역사를 바꾼 대학자 뉴튼은 자신을 거대한 지식의 바다를 앞에 두고 해변가에서 모래 장난을 하며 놀고 있는 아이로 비유하며 자신의 업적은 그저 위대한 거인들의 어깨에서 남들보다 조금 더 멀리 내다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제학은 말할 것도 없고 돈에 대한 관심도 전혀 없던 제가 이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선각자들의 위대한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이 책이 독자 여러분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 그것은 그저 제가 그런 선각자들 어깨에서 조금 더 멀리 내다볼 수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세상은 넓고 변화는 빠릅니다. 하지만 그 변화에서도 시공을 초월하는 근본 원리는 반드시 있다고 믿습니다. 마치 공기처럼 우리 생활과 너무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오히려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세상의 이치 말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언제나 푸근한 마음의 고향이자 저희 가족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이유 그 자체인 부모님께 무한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회인으로서 현재의 저를 있게 해주신 은사님들과 학교, 직장 선후배님들의 격려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내 기은이와 얼마 전 말로 다 할 수 없는 기적같은 축복으로 우리에게 와 준 예준이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입덧으로 고통받는 와중에도 글을 읽어가며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아내의 헌신적인 이해와 뒷바라지가 없었다면 이 책도 없었을 겁니다.

강바람 불어오는 여의도의 어느 가을날
2010. 9.

차례


프롤로그 : 또 다른 시각으로 자본주의 세상을 보다 _ 04
제2판에 부쳐 _ 10
우문(愚問) 하나 : 예금을 하면 이자가 붙는다? _ 12

제1부
자본주의의 진실

1.돈이란 무엇인가
돈, 넌 대체 누구냐? _ 23
태초에 빚이 있었다 _ 27
빚이 빚을 낳는다? _ 36
빚의 패러독스 _ 48
■ 깊이 읽기■1 _ 53
■ 깊이 읽기■2 _ 57
■ 이면 읽기■1 _ 61
■ 깊이 읽기■3 _ 63
■ 이면 읽기■2 _ 70

2.통화량과 인플레이션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좌우한다? _ 74
물가상승률의 함정 _ 75
인플레이션은 언제 발생하는가 _ 82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그 불편한 진실 _ 90
잃어버린 10년의 원인은 디플레이션? _ 101
통화량, 추적이 불가능하다 _ 107
■ 이면 읽기■3 _ 118
■ 이면 읽기■4 _ 120
■ 깊이 읽기■4 _ 122
■ 깊이 읽기■5 _ 128
■ 이면 읽기■5 _ 133

3.금리와 경기
금리의 패러독스 - 경기는 부진한데 금리는 올라간다? _ 140
금리와 경기는 어떤 관계를 가져 왔는가 _ 143
시장이 결정하지 않는 돈의 가격 _ 148
패러독스는 없다 _ 153
무엇이 경기를 좌우하는가 _ 158
■ 이면 읽기■6 _ 163


제2부
우리가 꿈꾸는 세상

4.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러
미국의 위기 _ 171
Fight Fire with Fire? _ 176
그래도 달러는 건재하다? _ 179
문제의 근원에는 무엇이 있는가 _ 181
지름길이란 없다 _ 186
■ 깊이 읽기ᆞ6 _ 188
■ 이면 읽기ᆞ7 _ 192
■ 깊이 읽기ᆞ7 _ 196

5.쿠오바디스, 부동산
미국발 금융위기의 근원, 부동산 _ 203
미국 부동산 몰락의 원인 _ 204
부동산 가격의 함정 _ 208
올바른 부동산 정책 _ 212
강남불패는 영원할 것인가? _ 215

6.혼돈의 시대, 돈에게 길을 묻다
돈이 돈같지 않은 세상 _ 227
이론과 현실은 왜 다른가 _ 229
혼돈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침 _ 233
답은 이미 거기에 있다 _ 240
■ 이면 읽기ᆞ8 _ 242
■ 깊이 읽기ᆞ8 _ 244
■ 깊이 읽기ᆞ9 _ 247
에필로그 _ 우리 모두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_ 252

서울과학고와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를 졸업했다.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을 거처 현제 금융기관에 근무하고 있다.

*연 5%로 1년짜리 예금에 가입했다고 하자. 1년 후 은행은 5%의 이자에서 세금을 제외한 후 예금자에게 돌려준다. 그런데 그 5% 이자에 해당하는 돈은 어디서 온 것일까?
질문을 바꿔보자. 가령 미국의 국가 빚이 10조 달러라고 하면이자 율을 5%만 잡아도 1년에 5천억 달러만큼이 어디서든 생겨야 이자를 갚을 수 있다. 대체 그 큰 돈은 어디서 생겨날까?
예는 또 있다. 보통‘ 복리의 마법’이라고 부르는 것인데, 이자에 또 이자가 붙는 복리의 경우 시간이 갈수록 최초 투자금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빨리 불어난다. 보험회사에서 종신보험이나 변액보험 가입을 권유하면서 조금이라도 일찍 가입하면 복리 효과에 따라 은퇴할 때는 납입한 보험료보다 훨씬 더 큰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어떤 마법이 있기에 내가 실제 낸 돈보다 훨씬 더 큰 돈을 받을 수 있는 걸까?
대부분의 독자들은 사실 이런 질문 자체를 생각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어떻게 돈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데만 관심이 있지, 정작 어떤 원리로 그게 가능한지는 대화의 소재나 관심의 대상으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으니까 말이다. 이런 종류의 대화는 맞선 자리에서 퇴짜 맞고, 동료 사이에서 왕따되고, 가족에게 버림받기에 매우 적합하다.
그래도 그냥 이 책을 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은 혼자만의 시간이니 잠깐만 생각해보자. 과연 어떻게 가능할까?
_‘빚이 빚을 낳는다?’ 중에서


*앞서도 약간씩 언급한 바 있지만, 마지막으로 부동산 시장, 그 중에서도 부동산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강남 아파트 시장을 전망해보자. 강남 아파트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주택을 소유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 이는 모두의 관심사이다. 강남이 오르냐 내리냐는 다른 지역에도 그 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다.
교통과 문화의 요지이자 사교육의 요람, 그곳에 산다는 것 자체가 인맥이자 자부심이 된다는 브랜드 가치. 이러한 요인들에 의해 강남의 아파트 공급은 수요에 비해 언제나 모자랐고, 이에 따라 집값은 항상 상승해 왔다. 이제 그곳은 물려받은 재산 없이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만리장성보다 더 높은 돈의 장벽이 쳐져 감히 접근조차 할 수 없는 다른 나라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고, 저출산에 따른 경제활동 연령층에 진입하는 인구의 감소가 시작되는 시점에 서 있는 우리들은 이런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이곳의 집값을 떠받쳐 왔던 실수요자들의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현상이 언제까지나 계속될 수 있을까?
이 지역 가격 상승의 상당 부분은 실수요보다 투자 또는 투기적 수요 때문이었다. 자본은 그 속성상 돈벌이가 되는 곳에 몰리기 마련이고, 이는 더 큰 가격 상승을 가져온다. 실수요자들이 신중하게 계획하고 고민하는 사이 시장에 먼저 진입한 투기적 수요는 마치 주식시장의 작전 세력처럼 주택가격의 가파른 상승을 이끌었고, 조바심이난 실수요자들은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서라도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가격은 계속 올랐고,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에 안도했다. 비이성이 시장을 잠깐 지배할 수는 있다. 하지만, 가격 상승이라는 잔치가 끝나고 모두들 정신을 차리고 나면 누군가는 뒤치다꺼리를 해야 한다는 냉정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왜 당시의 경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가 자책해 봐도 이미 늦은 후회, 거품 붕괴 과정의 고통은 길고도 깊다.
_‘강남 불패는 영원할 것인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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