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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1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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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행복(양장본)
  • 김학량 수필가
  • 여중학교 선생님의 섬세한 행복 이야기
  • 2013-04-15
  • 양장본
  • 97889-93506-73-0
  • 12,000원

본문

한 걸음 물러나 보는 인생

어느 날 책을 읽자니 갑자기 돋보기가 필요했습니다. 책을 저만치 떨어트려 놓으니 오히려 글씨가 눈에 잘 들어옵니다. 그러면서 보이지 않던 세상의 작은 것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 걸음 물러나 돋보기 너머로 보는 인생, 눈앞의 작은 것들이 멀어지니, 먼 곳의 작은 것들이 가슴에 들어옵니다. 시력이 약해지니 마음의 눈이 밝아집니다. 스쳐가는 일상 속에서 보지 못하던 작은 것들을 보는 것이야말로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일입니다. 글 쓰는 일은 김장 후의 배추 부스러기와 무청에서 시래기를 건져내는 일입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작은 행복을 건져내는 일입니다. 쉽게 흘려보내는 일상의 작은 행복을 건져 함께 나누고자 글을 쓰다 보니 작품이 모였습니다.
망설임 끝에 모아 엮은 작품들……. 십여 년을 품어온 소중한 글들 하나하나가 온전하지 못합니다. 글쟁이로서의 나의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기에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부끄러움은 진실이기에 당당합니다. 당당함은 곧 용기입니다. 내 삶의 이야기이고, 우리 삶의 이야기이며,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글이라면 열심히 읽어주던 아들과 아내가 있습니다. 자신을 가르치는 국어 선생님의 글이라는 이유만으로 나의 글을 열심히 읽어주던 어린 제자들이 있습니다.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가는, 행복한 삶을 이야기 하는 이웃이 있습니다. 맑고 투명한 눈으로 나에게 용기를 주신 그들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이 보잘 것 없는 이야기가 함께하는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기를 바라며, 해드림 이승훈님에게 감사드립니다.
2013년 2월 5일 김학량

펴내는 글_ 한 걸음 물러나 보는 인생


1. 빨간 우체통

빨간 우체통 14
질경이 18
버리지 못하는 이유 22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26
글짱 아저씨 30
까치야 날자 33
어느 서점에서 38
제대로 된 서랍 속 원고 43
시장 49


2. 작은 행복

작은 행복 54
숭늉 57
부끄러워지고 싶다 62
대어大漁를 낚았네 66
선택의 즐거움 72
자장면 소곡小哭 76
시집가는 날 81
달리는 이유 85
추상秋想 89


3. 아날로그 연정戀情

아날로그 연정戀情 96
양은 도시락 101
골목길 106
‘낙엽줄’의 반란 109
냄새 114
일견폐형 백견폐성 119
돌 하나에 인생을 담아 123
가을날 131
우레탄 운동장 134


4. 하얀 봉투

하얀 봉투 140
어머니 144
부전유죄父傳有罪 148
부적지심符籍之心 154
흰 봉투 속의 사랑 159
새내기 각시 처제妻弟에게 164
새로운 장을 연 우리의 결혼 여행 168
‘굿패 노름마치’공연을 보고 172
‘메밀꽃 필 무렵’의 고향 봉평을 찾아 176


5. 대한민국 교사이고 싶다

대한민국 교사이고 싶다 186
20년만의 고백 190
마중물 195
야생마 199
아침을 여는 아이 203
4·19 탑에서 208
하얀 봉투의 기도 211
내 아이들 215
감사의 눈물 218


6. 죄를 지었습니다

죄를 지었습니다 224
학교 붕괴 소고小考 229
무균無菌선생 235
새로운 만남 238
졸업식을 바라보며 242
신호등 246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250
행복한 학교를 위해서 254

김학량

서울 출생
동국대학교 사범대하가 국어교육학과 졸업
동국대학교 국어교육 석사
교단문학 신인상
동부교육청 논술 수월성 강사
불교문예 신인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성여자중학교 교사

*‘저마다 타고난 복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인지‘경박과 이별’이라는 꽃말에도 민들레는 목을 곧추세운 듯한 도도함과 쉽게 날리는 자유분방함 때문에 사랑을 받는다. 그런가 하면 파키라는 이국적인 정취와 빼어난 기품으로 실내 원예의 한 중심을 차지한 채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그런데 질경이는 무엇하나 내세울 게 없다. 그러니 따뜻한 손길은 고사하고 오가는 사람들에게 밟히기 예사다.
허리를 굽혀 엎드린 잎을 살짝 들춰 보니 콘크리트 틈 사이로 질경이가 몸을 밀어 올리고 있었다. 어떤 녀석들은 돌층계 계단과 계단 틈 사이에서 마치 자기를 한번 보아 달라는 듯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녀석들은 남다른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 심하게 짓밟혀도 살아남는 것을 보면 말이다. 아니 어쩌면 질경이는 역경 속에서 더 잘 살아남을 수 있는 남다른 복을 타고났는지도 모른다.
질경이의 삶에 대한 열정은 아마도 한번 뿌리 내린 자신의 터에 대한 끈질긴 연緣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발길에 차여도 늘 그곳에 남을 수 있는 그런 연, 말이다. 뽑아내려 안간힘 쓰면 쓸수록 열 길 땅속으로 얽히고설켜 온 마당이 다 뒤집혀 사단事端이 나야 해결되는 그런 연에서…….
_‘질경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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