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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18 09:57
  • 윤채원의 토닥토닥
  • 윤채원 수필가
  • 내 삶의 애인처럼 엄마처럼 다독거림_에세이
  • 2013년 3월 21일
  • 단상 에세이
  • 97889-92506-74-7
  • 12,000원

본문

구름밭의 한 송이 꽃

아침 손님이 오셨다.
나와 멀지 않은 곳에 사는 수필가 윤채원 선생.
윤 선생은 이번에 에세이집을 구름에 담아 은하 물에 띄우려고 한단다. 잎과 꽃이 아름답게 하늘에 피도록 기원해 달라는 부탁을 들고 온 것이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축하의 말씀을 꽃잎처럼 풀바람에 날렸다.
나는 사실 에세이 혹은 수필을 잘 모르고 있다. 그래도 지금까지 모시고 있던 수필가는 두 분이다. 피천득 선생과 윤오영 선생이다.「금아시문선」과 「고독의 반추」가 늘 마음속, 구름 속의 별들같이 빛나고 있다. 좀 더 손으로 꼽자면 1935년 노산 이은상 선생의 첫 수필집「 노방초」를 기억 속에 숨겨 두고 있을 뿐이다. 그 외 젊은 수필가들의 별 같은 수필들이 있지만 내가 함부로 말할 바 못된다. 바람에 꽃잎을 날리듯이 내 마음을 저 구름 가에 날려본다.

윤채원 선생! 보물 같은 에세이집이 출간되거든 구름을 하늘 잔에 부어 구름과 이웃하세요. 산을 바라보며 외롭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구름은 외롭지 않습니다.
2013년 2월. 황금찬 붓을 눕히며.










침묵 너머의 인연

바람이 분다. 방향을 짐작할 수 없는 한줄기 바람이 불어오는가 싶더니 서둘러 내 안의 답답함을 밀어내고 편안함을 선물해준다. 아주 오래전부터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그 생각은 무거운 짐으로 머물며 순간순간 나의 일상을 지배했다. 어찌어찌해서 작가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문학의 초입에서 서성거릴 뿐이었다. 글을 쓰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이 있는데 나의 경우는‘ 인연, 관계’ 등이 있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그 본질을 알 수 있는 법이다.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에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아름다운 인연을 나누는 가장 큰 비법이지 싶다.
애써 관계에 집착하다 보면 객관성은 사라지고 그리움과 아쉬움이 쌓일 틈도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외로움을 불러들이거나 혹은 탈출하기 위한 서툰 몸짓이다. 여기에 실린 글들은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늘 서성거리는 이유 모를 불안감을 잠식시키기 위해 쓴 글들이었다. 이 작은 날갯짓으로 나를 표현하기엔 매우 부끄럽지만 함께 나누었던 소소한 일상을 책으로 엮으면서 자랑스럽기도 하다.
아름다운 관계 속에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신 임헌영 교수님과 친절한 소재를 전달해준 다정한 지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또한, 문학이라는 높은 고지를 향해 한 걸음씩 전진하
는 나에게 따뜻한 시선을 건네는 문우들과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후원자인 소중한 가족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크다. 그리고 불안한 날갯짓으로 망설일 때 용기를 건네준 이승훈 선생님께 감사함을 더 한다.
바람이 분다. 침묵 너머에 있는 또 다른 인연들의 시선을 기다려 볼 일이다.
2013년 2월 초입 윤채원

목차

축하 글 - 구름밭의 한 송이 꽃-황금찬•03
작가의 말 - 침묵 너머의 인연•04


1부 인격의 향기

빠빠라기•012
감성 여행•015
부모•017
안단테andante-느리게•019
제비꽃•021
감사한 연약함•024
무모한 도전•026
신뢰•028
사랑•030
존중•032
자신감•034
처음 마음•036
화술•038
사랑의 달•040
인격의 향기•042
구밀복검口蜜腹劍•044
각별한 인연•046
희망의 싹•048
토닥토닥•051
편견•053
성공•055
인연•057
독서•059



2부 착한 그늘

유쾌한 휴식•064
마음으로 웃어보기•067
마음 지키기•069
투덜거림•071
수종사•073
고향•076
화려한 휴가•079
탈출을 꿈꾸며•081
순수•083
하쿠나 마타타•084
적당한 거리•085
유쾌한 전율•087
투이와 튀안•089
동갑내기•092
착한 그늘•095
동물 농장•097
유토피아•099
무서운 더위•101
내면의 옷•103
위트•106
남도 여행•108
추억 하나•111
보존•113
힘내요, 그대•116
언어의 힘•118


3부 숨은그림찾기

담쟁이•122
친구•124
도피 호르몬•126
즐거운 관계•128
지적 여행•130
듬쑥한 사람•132
화이부동和而不同•134
한가위•136
시詩와 시인詩人•138
소통의 바람•140
도봉산 축제•142
동창회•144
말의 힘•146
억새 울음소리•148
행복이란•150
여행•152
소크라테스•154
짜장면•156
거버넌스governance•158
짧은 이별 긴 슬픔•160
가족•162
기분 좋은 선물•164
생일•166
내면의 힘•168
아버지•169
숨은그림찾기•171
은은한 여운•173
외로움의 선물•176
국경일•178
내면의 산맥•180
낙타 봉•182



4부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186
새로운 출발•188
통증이 주는 울림•190
휴식•192
시작과 끝•194
관계•196
긍정의 힘•198
용서•200
새로운 시간•202
희망•205
함박눈과 같은 존재•207
부요한 마음•210
채근담•212
좋은 예감•215
대청소•217
열정 지키기•219
추억 만들기•221
대설•223
추억 버리기•225
달인의 꿈•226
사랑합니다•228
김근태 선생님•229
평화로 가는 길•231
리빙 북living book•234
공감•237
자존감•239

저자
윤채원(본명 明熙)
충북 중주에서 출생
2003년 「한국수필」에 ‘새벽풍경’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다수의 문학지에 작품을 발표하고, 순수함이 가득한 아이들에게 ‘독서와 논술’을 지도하며 귀한 인연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현제는 한국문인협회‧한국수필가협회‧한국한문‧한국여성문예원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무모한 도전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도 그 가치를 알지 못하면 시나브로 그 귀한 것들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소중한 거라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 그것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싸워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워 이겼으며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뎌 이기며 잡을 수 없는 저 별을 잡아 이기려 했다.”
돈키호테가 기사 생활을 접고 시골집으로 내려가 숨을 거두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입니다. 무모했던 지난 시간을 후회한 말일까요. 아니면 적어도 자신의 의지대로 도전하여 모험
적인 삶을 살았다고 외친 것일까요.
‘돈키호테’라는 인물은 현실을 제대로 성찰하지 못하는 무모한 사람을 떠올리지만 어쩌면 그는 이상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하는 새로운 인간형을 제시해 준 인물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노벨 연구소에서「 돈키호테」를 인류사상 최고의 작품으로 뽑은 이유가 아닐까요.
인간이 지니고 있는 이상적인 면과 현실적인 면, 두개의 경향을 멋지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무모한 도전 같지만 “미래는 꿈꾸고 도전하는 자만의 것이다.”라는 말처럼 우리 안의 잠재력을 깨우고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어서 오늘 하루쯤은 조금 무모해 보이는 돈키호테로 살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즐거운 관계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진 인연 속에서 가족이라는 특별한 관계로 마음을 나누며 산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가족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끈끈한 정으로 연결되어 잠시라도 떨어지면 못 견디게 그리운 인연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안식처가 되어주는 가족은 혼인이나 혈연 또는 입양의 유대로 맺어지는 관계입니다.
누군가의 부모로 산다는 것은 양 어깨에 돌덩이를 얹은 것처럼 고단한 일입니다. 두 아이의 부모로 살다 보니 흘리게 되는 눈물의 양도 점점 많아집니다. 사춘기의 터널을 걷고 있는 그 길이 유난히 어둡고 길게 느껴져서 본인들보다도 부모인 저의 조바심이 먼저 앞서갑니다.
오늘 아침엔 결국 아들 녀석과 언짢은 일을 앞에 두고 고함이 오갈 상황이 일어났는데 한숨 섞인 심호흡으로 애써 감정을 조절한 후 녀석을 길게 안아주었습니다. 엉거주춤 서서 나의
포옹을 겨우 견디던 녀석은 인사도 없이 현관을 나섭니다. 베란다에서 서서 그런 아들의 뒷모습을 내려다보자니 저절로 터져 나오는 한숨에 온몸의 기운이 한걸음에 달아나 버립니다.
나이가 들수록 마음이 넓어지고 여유로워질 것 같았는데 제 경우엔 옹색함이 더 큰 둥지를 틀고 앉은 것 같아 우울해지네요.
“사랑하는 아들, 오늘 하루도 유쾌하길!” 짧은 메시지를 보낸 후 따스하게 비치는 햇살을 보며 오늘 하루도 유쾌할 것이라고 저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 봅니다. 흐트러진 감정을 정리
한 후 오래 전 이런 먹먹한 심정으로 사셨을 부모님이 생각나 바쁘게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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