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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4-02-23 16:50
  • 빈 악보를 물고 온 불새
  • 이영자
  • 해드림출판사
  • 2024년 02월 15일
  • 신국
  • 979-11-5634-578-7
  • 18,000원

본문

 

재조명된 삶의 악보,

이영자 교수와 시대를 넘어선 대화

 

빈 악보를 물고 오는 불새를 통해 이영자 교수는 단순히 자신의 삶과 음악을 넘어서, 시대와 문화, 그리고 세대 간의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통해 우리 모두가 직면하는 보편적 질문들에 대해 탐구한다.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진정한 열정을 찾는 여정은 어떠해야 하는가? 예술은 인간 경험에 어떤 가치를 더하는가? 이영자 교수의 여정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며, 저자의 음악과 글은 이 질문들에 대한 저자 나름의 해답을 행간에서 제시한다.

 

저자의 삶은 또한 변화와 적응의 이야기이다. 이영자 교수는 전통적인 음악 교육을 받았지만, 시대의 변화와 새로운 음악적 형태에 대한 개방성을 보여주었다. 저자는 자신의 음악적 언어를 발전시키면서도,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리를 놓았다. 이러한 접근은 오늘날 많은 젊은 음악가들에게 영감을 주며, 세대 간의 예술적 대화를 촉진한다.

 

이영자 교수의 이야기는 또한 여성으로서 그녀가 겪어야 했던 도전과 성취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음악계, 특히 작곡가로서의 길은 여성에게 많은 장벽을 두었던 시대에 그녀는 이러한 장애물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는 여정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저자의 성공은 단지 개인적인 성취가 아니라, 여성들이 예술과 다른 모든 분야에서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영자 교수의 음악과 글은 우리에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소통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저자의 작품 속에서 우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어우러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저자의 음악은 과거의 메아리를 담고 있지만, 동시에 현재의 청중에게도 말을 걸고 미래의 가능성을 향해 열려 있다. 이러한 시간을 넘나드는 대화는 우리가 자신의 삶과 예술을 통해 어떻게 보편적인 진리와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기도 한 이영자 교수의 빈 악보를 물고 오는 불새는 그녀의 음악적 여정을 넘어서 우리 모두의 여정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우리 각자가 자신의 빈 악보를 어떻게 채워 나갈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의 삶과 예술이 어떻게 시대를 초월해 의미를 창조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영자 교수의 삶과 음악은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우리가 자신의 길을 걸어가며 자신만의 불새를 키우도록 도전한다.

 

 

불새의 노래

이영자 교수의 음악적 여정

 

불타오르는 열정과 끝없는 창조의 욕구, 이것이 바로 이영자 교수, 대한민국예술원의 회원이자 70여 년 간 피아노 작곡가로서 살아온 삶의 본질이다. 저자의 음악 인생 자전 에세이집, ‘빈 악보를 물고 오는 불새는 단순히 음악에 관한 책이 아니다. 이는 한 인간의 영혼, 열정,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예술적 여정의 기록이다.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삶은 여전히 뜨거운 불길처럼 타오르고 있다.

 

이영자 교수의 삶은 빈 악보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 빈 공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빈 공간은 가능성의 무대이자, 창조의 시작점이었다. 그녀는 이 빈 악보를 물고 온 불새와 같이, 스스로 불꽃을 지피며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나갔다. 그녀의 음악은 단순한 소리의 배열이 아니라, 삶과 영혼의 교향곡이었다. 각 주석과 멜로디는 그녀가 걸어온 길, 겪어온 고난과 행복,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의 끊임없는 사랑과 열정을 담고 있다.

 

이영자 교수는 자신의 음악을 통해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전한다. 그것은 바로, 삶은 끊임없는 창조의 과정이며, 우리 각자는 자신만의 빈 악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빈 악보는 두렵고 불확실한 미래를 상징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과 창조의 기회를 의미한다.

 

 

90세가 넘어도 끝나지 않은 음악여정

 

빈 악보를 물고 오는 불새는 한 작곡가의 음악적 편력을 넘어서, 인간 이영자의 삶과 그녀의 영혼이 깃든 진솔한 회상의 랩소디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불꽃처럼 뜨겁게 살아온 한 인간의 삶을 엿볼 수 있으며, 그녀의 음악을 통해 우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이영자 교수의 여정은 우리에게 영감을 주며, 우리 자신의 빈 악보를 어떻게 채워나갈지에 대한 묵상을 자아낸다.

 

이영자 교수의 삶과 음악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우리의 빈 악보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 우리의 삶은 어떤 음악을 연주할 것인가? 이영자 교수와 같이, 우리 각자도 우리의 열정과 창조력을 불태워, 우리만의 불새가 될 수 있다. 저자의 음악적 여정은 90세가 넘어도 끝나지 않았으며, 우리의 여정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의 불꽃을 지피고, 우리의 삶과 세계에 아름다운 음악을 창조해 나갈 수 있다. 이영자 교수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용기와 영감을 준다. 우리의 빈 악보를 두려워하지 말자. 대신, 우리의 불꽃으로 그것을 채워나가자.

 

 

 

책머리에 5

 

서문 6

 

1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음악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음악 14

나는 무엇으로 살았는가 18

아흔 살의 반란 21

귀차니즘에 부쳐 24

19894월 어느 날의 일기 26

파리 타령 29

정복할 수 없는 예술의 고통 32

 

2 아포리즘

음악은38

내겐 슬픈 부활절 39

개미 41

무제 I 43

무제 II 45

나의 음악 노트 47

달팽이 한 마리 48

 

3 현대음악의 뒤안길에서

현대음악의 뒤안길에서 52

여성과 창작 음악 60

내 유년의 노래 66

소녀의 기도 73

파리 새벽 4, 음악이 깨운 정신 76

나운영 교수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 81

존타의 만남과 회고 83

내 생애의 둥지는 이화 89

제자들의 이야기 92

뉴질랜드의 Asia-Pacific Festival에 다녀오면서 96

 

4 버림의 철학

빈 악보를 물고 가는 새 106

롱비치 겨울 바닷가에서 111

파리에서 부치지 않은 편지 115

내가 사랑하는 사람 121

슬픈 분노 125

회상 128

버림의 철학 133

 

5 아련한 추억 속으로

아련한 추억 속으로 138

어느 날의 대박 141

전쟁의 한 복판에서 뮤즈를 만나다 144

어머니의 노래 149

시속 85킬로 타고 거북이는 간다 151

진풍경을 보았네 156

김남조 선생님께 158

어머니 가신지 스무 해 지나고161

나의 음악 어법語法, 나의 작곡 탐구 163

2011 San Francisco 음악회 인터뷰 177

나의 이화 회고 184

 

6 멀리 있는 연인에게-보낸 편지

임원식 선생님께 197

김남조 선생님 200

김남조 선생님께 202

유종호 회장님께 203

효신에게 205

효신! 210

효신! Happy New year 214

2013, 세모에 217

혜리에게 220

Chère Mme Eicher 옥순 228

Y 교수께 230

난이에게 231

Grace에게 234

혜리에게 236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237

성희에게 239

아저씨 242

 

7 사랑 가득, 그 아름다운 이야기-받은 편지

여보 248

엄마 249

英子先生 250

이영자 교수님께 252

안녕하세요 254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255

이영자 선생님 256

선생님 보세요 258

존경하는 이영자 선생님 260

이영자 선생님께 262

이영자 선생님께 264

존경하는 이영자 은사님, 제자 박준상입니다 266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빠엄마! 268

하늘은 주님 영광 나타내고 270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274

이교수님께 277

사랑하는 아빠, 엄마께 279

Très Chère Madame Han 282

偉犬하신 李英子 教授284

사랑하는 할머니, 할아버지께286

사랑하는 할아버지, 할머니께 287

이영자와 나효신 음악의 밤에 288

8 축사

한국여성작곡가회 창립 40주년 회고에 부쳐 296

뉴 뮤직 디딤 298

작곡동인 델로스Delos30주년에 사랑을 더하며 300

2022, 창작음악축제를 축하하며 302

* 수필집 불사조의 노래

나는 일본 강점기에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다. 나라 잃은 설움도 부끄러움도 모른 채 일본 이름으로 바꾸고 우리 말을 사용할 자유마저도 빼앗기며 자랐다. 어깃장 놓은 듯한 인생의 굴곡은 불행한 미래를 가져다준 것만은 아니다. 1940년 초등학교 삼학년이던 어느 날 일본인 음악 교사의 권유로 피아노 악보 읽기와 노래를 배우기 시작했다.

1945년 일본이 패망하고 우리나라는 36년 만에 잃었던 나라를 다시 찾아 사람들 마음이 환해졌다. 그러나 나의 마음은 가볍지 않았다. 그해 8월 스승은 내게 유언처럼 음악 공부를 계속하라고 권유를 하고 패잔병처럼 일본으로 떠났다. 그것이 나와 음악의 만남이었고 스승과 영원한 고별이었다. 나는 지금도 그때를 회상하며 스승의 말 한마디가 하느님의 계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운명처럼 다가온 기회가 나에게 음악 인생을 살게 했기 때문이다. 예술의 천재들은 태어날 때 하느님이 주는 예술의 보자기에 싸여 태어나는 것 아닐까. 그 스승은 내 주먹 속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음악 씨앗을 심어주고 갔다고 믿고 산다.

당시 시대적 상황은 유교적 사상이 짙어 여성의 교육 기회가 적었다. 더욱이 내가 성장한 곳은 도시가 아닌 강원도 산골이었기에 음악가를 꿈꿀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나는 하얀 백노지에 다섯 줄을 긋고 펜으로 어설프게 악보를 옮겨 적으며 피아노 공부를 하였다. 무엇보다 기적과도 같은 운명적 행운은 너도 나도 어렵게 살던 시절, 음악 공부는 절대로 안 된다는 부모님을 설득한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나를 높은 음자리표 위에 올려놓았는지 내 의지 밖의 움직임이 나를 이끌어 준 셈이다. 오늘까지 음악에 갇혀 먹고 숨 쉬며 사는 것뿐 아니라, 때로 삶의 악보를 보는 즐거움도 있다. 날마다 병풍 같은 음악 밭에 나가서 음악 나무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 자식보다 보배롭고 고맙다.

19505월 불가능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서울의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에 입학을 하였다. 나는 개천에서 용이 나는 듯한 기분이었다. 청운의 뜻을 품고 탈출하듯 서울에 깃들어 꿈 같은 학교생활을 하였다.

학교에 입학한 지 한 달 뒤 생명 있는 것들을 모조리 죽일 것처럼 쏟아붓는 총성 소리가 들렸다. 한국 전쟁이 터지고 나의 기쁨도 빼앗아 가 버렸다. 625일부터 928일까지 96일 동안 나는 하늘 아래에 살아 남기 위하여 처절한 시간을 보냈다. 내 몸 하나 누일 곳도 없는, 불안과 절망의 공포 속에서 굶주리며 삶과 죽음을 넘나들었다.

한낱 구르는 돌멩이처럼 강원도의 이곳저곳을 헤매며 생의 마지막 고갯길을 넘는 기분이었다. 오직 살기 위하여 안간힘을 썼던 내 열아홉의 청춘은 지금도 상처투성이로 남아있다. 그때 내가 얻은 진리는 절망의 밑바닥에서도 솟아나는 한 줄기 빛은 분명하게 존재한다는 신념이었다. 만약에 총탄 속에서 살아만 남는다면 재현 예술인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삶의 고뇌를 창작 음악으로 표출하리라고 결심하였다. 그 순간 절망의 바닥에서 전율이 일고 가슴 속 깊은 곳으로부터 음악이 강렬하게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빈 악보를 물고 가는 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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