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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13 18:02
  • 아름다운 날을 찾아서
  • 조병설
  • 해드림
  • 2012년 9월 30일
  • 신국판
  • 97889-93506-53-2
  • 10,000원

본문

삶의 질곡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일


 강원도 홍천강 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가일佳日이라 불리는 작은 산마을이 나옵니다. ‘아름다운 날’이라는 뜻의 고향입니다.
살면서 아름다운 날들을 염원했습니다.
그러나 고향의 어린 시절에서 발원하여 군軍생활 30여 년에 이르기까지 흘러온 세월의 강엔 여울과 굽이가 많았습니다. 아름다운 날은 늘 강물 저 위쪽에서나 어른거리는 신기루일 뿐이었습니다.
지천명知天命이 지난 어느 밤,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세월의 강에 낚시 드리우니 반짝이는 날들이 낚여 올라왔습니다. 여울과 굽이에서조차 아롱아롱 진주알이 섞여 올라왔습니다.
행복을 추구한다는 건 이렇게 삶의 질곡 속에서 아름다운 순간을 찾아내는 일인가 합니다. 내게 있어 글쓰기는 아름다움을 낚는 일입니다. 이 낚시질이 남은 생을 아름다운 것으로 선도先導하고, 종국엔 아름다운 영혼을 남기게 할 것이라 믿습니다.
그간 내 삶의 굴곡진 강에서 건져 올린 것들을 여기에 풀어 놓습니다. 이 보잘것없는 것들이 이를 읽는 이들의 아름다운 삶을 위해서도 작은 울림이 되면 좋겠습니다.
2012. 9월. 북한산 기슭에서 조 병 설

목차

1부·매미 울음소리

나의 월광곡(月光曲) _ 13
꽃길 _ 19
모녀의 웃음소리 _ 23
열대어 세상 _ 26
도리 _ 31
엘리베이터와 거울 _ 35
매미 울음소리 _ 39
감자와 월드컵 _ 43
진주조개 _ 48
가을에 부르는 노래 _ 50
자전거 꿈 _ 56


2부·내 맘의 강물

선(線) _ 62
도봉산 사과 _ 68
아버지의 눈물 _ 72
워카와 군화 _ 77
화랑대 연가 _ 82
숫자에 허기진 밤 _ 87
내 맘의 강물 _ 89
젊어지는 꿈 _ 94
세모(歲暮)의 퇴근길 _ 99
안경 _ 104
강으로 가는 길 _ 108



3부·가을 나그네

관상 _ 116
효도전화기 _ 121
흔들리는 세상 _ 126
아내의 미소 _ 132
출근길 생각 _ 136
술타령 _ 139
가을 나그네 _ 145
악몽 _ 149
무열대의 아내들 _ 154
동심초 _ 161
어깨동무 철철 _ 166



4부·출가(出家)

휘파람 소리 _ 172
울밑에 선 무궁화야 _ 177
출가(出家) _ 182
향내 나는 이야기 _ 187
딸과 아비 _ 191
굴레 _ 194
사랑한다는 말 _ 198
젊은 남편은 죽어서 말한다 _ 203
이름 남기기 _ 208
기다림의 노래 _ 211
요즘도 수제비를 끓이는가 _ 214



5부·황혼의 노래

105리길, 화두를 짊어지고 _ 220
노약자석 _ 227
아버지 모습 _ 230
두 갈래 사랑 _ 233
달리기 _ 239
이제 내가 부를 노래 _ 244
초복날 선물 _ 249
별명 이야기 _ 252
갈림길 _ 258
황혼의 노래 _ 262
군인이 웬일이야 _ 268

6․25 동란이 끝난 직후 강원도 홍천군 가일(佳日)에서 출생, 중동고 육군사관학교와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33년간 군(軍) 생활을 한 후 육군대령으로 퇴역, 에쓰-오일(주) 비상계획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군 생활 중 수필로 문단에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문학저널 문학상과 화랑문예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테마수필」 「내 앞에 열린 아침」 등의 동인지와 수필집 「아름다운 날을 찾아서」가 있다

*밤나무 숲을 빠져나올 때쯤 달이 떴습니다. 개울을 건너야 했습니다. 달빛은 개울물과 징검다리를 뚜렷하게 비췄습니다. 어머니는 돌다리를 미끄러지지 않고 건넜으며, 나는 그 뒤를 팔짝거리며 따라가, 달빛보다도 더 환하게 웃는 외할머니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담배공판을 하러 장터에 가셨습니다. 형과 나는 아버지 마중을 나갔습니다. 서낭당 고개를 넘어 신작로가 보이는 언덕에 쪼그리고 앉아, 아버지의 모습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둠이 형과 내 주변을 엄습하여도 아버지는 금세 오시지 않았습니다. 숨소리를 죽이며 아버지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길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동산 위로 달이 떠올랐습니다. 형과 나는 서로 쳐다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저 아래서 헛기침 소리가 났습니다. 아버지가 달그림자를 앞세우고 휘적휘적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_‘나의 월광곡’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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