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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11-04 13:25
  • 나는 눈 오는 날 붕어빵 집에 간다
  • 이석규
  • 해드림출판사
  • 2022년 10월 31일
  • 신국판
  • 979-11-5634-523-7
  • 15,000원

본문

한 사람의 생애 편린(片鱗)이 영혼의 울림인 시로 들려지다

 

 

1. 시작하며

 

시 쓰기와 일기 쓰기의 유익에 대해서 가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주변부적 편린(片鱗)들이 요인이 되어 느끼게 하는 생각들이긴 하나 그 순간 생명의 오아시스 혹은 영혼의 창 하나 내고 삶에 대해서와 현재 적 삶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만큼 이 시대는 대화가 단절되고, 어쩌다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눌만한 대상을 찾더라도 마음속 그 마음을 다 쏟아 놓치못하고 돌아서서 서운해 하거나 여전히 쓸쓸 해 하거나 아쉬워하는 일이 다반사다.

 

사람들은 본래 사유의 동물이며 동시에 사회적 동물이다. 이는 관계성을 중요시 하는 피조물이란 뜻이다. 그런데, 소통의 수단이자 환경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로 인한 개인적 또는 사회적 문제는 심각성 그 수준을 웃돈다고 할 수 있다. 속엣 것을 다 쏟아내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일기를 쓰라고 권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시인들은 스스로가 깊은 치유(Healing)을 경험하는 존재들이란 점에서 행복한 순간순간을 맞으며 살아가는 피조물이어야 한다. 문제는 진실성과 순수성이 더 요구된다는 점에서 영혼의 정화를 거듭하지 못한다면 그 또한 시인의 자격에서 반갑지 않은 대우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 동시에 시는 문학으로써 예술성이 내포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일정분량의 자기 공부(수련)가 수반되어야만 한다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필자의 단순 사고의 결과물이 아닌 오래 동안 시와 함께 살아온 인문학 선각자들의 객관적인 의견인 까닭에 귀담아 들어두면 유익이 된다.

 

특히 이석규 시인에게는 시 문학 장르가 삶에 있어서 어떤 유익이 있으며 동시에 시인에게 있어서 어떤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을까를 염두 해가면서 작품의 세계로 성큼성큼 다가 서 본다. 결과는 영혼의 소통, 카타르시스(순수 정화), 현재 적 이탈의 출구, 수다로써 자기 스트레스 파괴, 신세계로의 여행, 미지의 영역 탐구, 그리움, 내면의 우주 발견, 영원성을 향한 끊임없는 소망 읽기, 신을 향한 자기 고백적 성찰 등 충분히 의미를 부여하고도 남음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시인에게 이렇듯 중요 의미와 순수 동기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아마도 이석규 시인은 시를 쓰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공허한 인생 중심에서 길을 잃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이석규 시인에게 있어서는 시가 곧 일기요, 일상의 스케치를 능가하고도 남음이 있는 친구이자 멘토가 됨이 틀림없다.

우리네 삶은 늘 사유의 그네에 의존하여 허공을 날아오르기도 하고, 지면의 무궁무진한 깊이와 넓이를 느끼곤 한다. 이는 날개가 없고, 땅속에 굴혈을 내고 들어가 안식할 부리가 없는 단순 인간인지라 어떤 모양으로든 인간 내면의 사연이 자신으로부터 시작하여 가장 가까운 사랑하는 사람이나 관계자 그리고 신에게 읽혀져야만 비로소 영혼의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가교(架橋)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서 시 문학이 이석규 시인과 함께 동거하는 까닭에 시인은 오늘도 여전히 행복한 노래를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이번 시집은 신앙시집 외할아버지의 기도와 더불어 동반 출간되는 은혜를 입고 태어나는 쌍둥이 시집이다. 마치 영적인 세계의 편린(片鱗)과 세상의 일상적 편린(片鱗)들을 분리

시켜 노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균형이 잡힌 시 문학의 새로운 시도란 점에서 많은 시인들에게나 독자들의 부러움을 충분히 살만한 근거를 남기게 되었다.

필자는 특별한 이변이 없다면 이 시집이 출간될 즈음 이석규 시인과의 반가운 조우가 성사될 성 싶다. 그때는 시인의 영혼과 몸 모두 건강성을 넘어 충분히 내적으로 멋있는 모습으로 변모해 있음을 발견케 될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두 권의 시집(‘신앙시집일상시집’)을 통하여 켜켜이 쌓이고 무겁고 짓눌러 왔던 내면의 공허함과 갈등과 아픔과 즐거운 독백을 물고 드나드는 숱한 사건사고들로서의 결과 물이 줄줄이 시의 동산에 묻혀 꽃이 되고 들풀이 되고 나무가 되고, 돌맹이가 되고 더러는 조류의 날개 짓 또는 그들의 양식이 되어 충분히 정화되거나 날 것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이미지 개선이 있었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에게는 이번 두 권의 시집 작품들을 우선적으로 감상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에서 크나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기회에 이석규 시인의 삶의 일정분량을 함께 공유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럴만한 필요충분조건을 모두 갖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이석규 시인이 낸 시의 숲으로 난 소로小路를 함께 거닐어 보다

 

필자는 가끔 인문학의 거울 앞에 자신을 세워두고 한참을 머뭇거릴 때가 있다. 그리고 홀로 히죽히죽 웃어 보일 때도 있지만, 더러는 울상으로 인상을 찌푸릴 때도 있다. 또는 근심 걱정에 짓눌린 자신의 못난 모습과 마주할 때가 있다. 그것은 자신의 의도와는 관계없는 마치 카메라 앞에 서게 될 때 자신의 내면과 외면이 확연히 드러나는 듯한 느낌 그대로이다. 일기나 시를 쓸 때도 이와 유사한 경험에 부딪는 경험을 한다. 그러나 인문학의 거울과는 달리 일기나 시를 쓸 때는 정화의 기능이 발휘되어 쓰고 나면 행복하다. 아마도 이석규 시인 또한 같은 경험을 하셨으리라.

이어령 작가는 눈물 한 방울(김영사)에서 그 느낌을 시인과 독자들에게 솔직담백하게 들려주고 있다.

 

글 한 줄 쓰고 마침표를 찍듯이 / 하루해가 질 때마다 /

점을 찍어갑니다. / 그리고 점마다 노을 종소리가 되어 /

리는 것을 가만히, 엿듣습니다. / 하루 해 뿐이겠습니까? /

한 호흡, 한 걸음, 한 마디, 만나는 사람들과 헤어질 때마다

/ 점을 찍고 노을 종소리를 기다립니다. / 한 해가 저무는

지금 빨갛게 불타다 어둠이 되는 노을의 / 까만 마침표를 찍

으며 다시 시작하는 글을 생각합니다.” -2021. 1. 31.-

 

이것이 인문학적 시를 쓰는 이들의 일상적 사유의 세계이며 동시에 순수시純粹詩를 향한 겸허한 자세라고 읽혀진다. 그러면 이러한 습성을 지닌 이석규 시인의 시의 숲을 따라 함께 걸어보기로 하자.

 

시인의 말 4

작품 해설 : 이충재(시인, 문학평론가) 206

 

1부 고목 옆에서

새해 기도 16

운명運命 18

설날에는 떡국에도 별이 뜹니다 20

수로부인 21

어머니의 군고구마와 동치미 22

사량도 24

소래 염전 26

바람 부는 섬에서 28

29

그대는 알고 있을까 30

돼지 속 남자 32

광한루 34

간월도 35

흰금강초롱꽃 36

여름밤 38

전화 한 통 40

그대의 향기 41

고목 옆에서 42

 

2부 시골 기행

홍도 46

베트남 다낭 미케비치 47

베트남 후에 왕궁에서 48

안개가 가는 길이 50

채석강 51

임실 치즈 마을 52

전주 한옥마을 54

내소사 56

고맙습니다 57

곰소항 58

선운사에서 60

개나리꽃은 알고 있다 62

청령포 64

한반도 지형 66

선돌 68

장릉 70

산소에서 72

친구들 74

시골기행 76

 

3부 인연

수련에게 80

가을 82

해바라기 편지 84

85

우마차 86

제비꽃 우체국 88

나우시카 공주 89

향기 90

우리 시장 91

인간사人間事에서 92

우르비노의 비너스 94

철새 96

98

자각自覺 99

어무이 100

파도편지 102

제약산 104

오리정에서 106

별들은 알고 있다 108

어부 110

빗물 111

칡즙 112

복숭아 114

다리 116

산사山寺에서 118

돛단배 120

진달래꽃 122

주산지의 왕버들나무 123

안락의자 124

달의 위상에서 126

외로운 날 128

무지개 130

아카시아 속 여자 132

다람쥐인간 마라톤 134

원두막 136

산다는 것은 138

지천명 140

인연 142

 

4부 나는 눈이 오는 날은 붕어빵 집에 간다

모닝커피 146

계륵鷄肋 147

148

심천일기心川日記 1 150

심천일기心川日記 2 151

난쟁이 반달이가 백설 공주를 좋아하는 아득한 여로에 152

목련꽃 당신 154

7월에는 156

밥그릇 158

그 남자가 말했다 160

원추리 162

된장찌개 164

만남 165

풍등 166

가 되는 소리를 듣지 168

포도 170

공원에서 172

밤바다에서 174

애틋한 고요 175

여행 수첩에서 176

구절초 사랑 178

달맞이꽃 180

바람꽃 옆에서 182

가시나무새처럼 184

소금꽃 186

헛배가 불러서 188

진실 189

동백꽃 190

마음이 조급한 자여 191

안개 192

불면설193

들꽃 옆에서 194

구상나무 속 여인 196

우포늪 198

나는 눈이 오는 날은 붕어빵 집에 간다 200

계단 202

 

2008月刊 시사문단으로 데뷔하였다.

 

시집, [빈 잔의 시놉시스(2014)], [나는 눈이 오는 날은 붕어빵 집에 간다(2022)]

문인협회 회원. 현대작가 회원, 기독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선운사에서

 

선운사에서 비로소

동백꽃을 보고 나서야

내 가슴앓이가,

그대인 줄 알았다

선운사 동백꽃 보기 위해

새벽잠까지 설쳤다

복잡다단한 도시를 빠져나와

법당에 꿇어앉아 불경을 외우면서

죄를 씻는 무리

치성을 드리는 무리 벌써 만원이다

뜰에서는 동백꽃이 고개 살포시

들고 자꾸 두리번거린다.

누굴 찾는가? 혹시 나?

그대는 어찌하여 얼굴은 안 보여주고

동백꽃 속에서 향기만 풍기는가

꽃잎은 떨어지고 꿈은 발길에 남는다

바람에 휘날리는 꽃잎

더러는 상춘객과 함께 떠나고 있었다

한 때의 만남도 만남인데

그 인연의 끝은

선운사 종이 뗑뗑 울어도

부처님도 알려주지 않는다

벌써 저녁 예불 시간인가?

, 동백꽃 같은 그대가

동백꽃처럼 어여쁜 그대가

동백꽃 속에서 선운사의

일몰을 맞고 있었다.

 

 

 

 

 

심천일기(心川日記) 2

 

어제 모처럼 찾아갔던 주남저수지 그 호숫가에 우리 할아버지 같기도 하고 아버지 같은 우람한 버드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운동화 사이로 뭔가 움직이는 느낌이 있어 앉아 가만히 살펴보니 달팽이 한 마리 그 나무를 기어오르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이 모습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꿈이 멀다고 불평도 원망도 안 하고 주어진 길을 꾸준히 오르는이 모습, 사랑 그리움 그런 제목 달아도 좋겠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위험천만한 여정입니다. 발 잘못 디디면 한순간에 땅에 떨어져 호수에 퐁당 입니다. 그러나 다시 보면 아주아주 잘생긴 달팽이가 누굴 기다리고 있는 게 보입니다. 아까까지 내 곁에서 춤추고 노래 부르다가 나도 모르게 떠난 새 기다림이 오래 깊어 그런 게 보였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내 청춘에 길이길이 새길 사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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