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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10-28 16:26
  • 흔들리는 돛
  • 한나 안
  • 해드림출판사
  • 2021년 11월 01
  • 신국판
  • 979-11-5634-477-3
  • 15,000원

본문

운동경기에서 하프타임이란 후반전 시작 전 전반전 경기를 되돌아보고 후반 경기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를 재조명하는 시간이라 한다. 내 인생의 하프타임에 머무는 지금, 하고 싶은 일들이 아직도 많다.

칠십 살이 넘도록 회사에 다니는 것은 인생의 내리막길에서 운 좋게 산책 나온 행운과 마주친 것이라 여긴다. 나는 가끔 근무 시간 중 차를 해변 도로에 잠시 세워두고 차창으로 들어오는 해변의 소리를 듣는다.

숨겨온 거품을 바위에 하얗게 뿜어 놓고 밀려갔다가 다시 밀려오는 파도와 그 위에 반짝이는 햇빛에 눈이 부실 때면, ‘하나님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에서 살게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다.

감정을 글로 쓰는 능력이 아직 부족하지만, 문학회에 나가는 날도 나는 참 좋아한다. 마음의 흐름을 글로 써, 글이 완성되었을 때의 보람은 성패에 앞서 기쁨과 만난다.

Part I

그림 속 마음 | 12

청국장 | 18

쥐도 먹고 새도 먹고 | 23

막걸리 | 28

따 봉(Thumb up) | 34

보와 보자기 | 38

내가 만난 천사 | 43

고마워 캥거루야 | 49

젓가락과 부부 | 54

그 남자의 눈물 | 58

마디사(Muhadesa) | 62

스쳐 간 바람 | 66

 

 

Part II

수필 쓰기 | 72

카약(Kayak) 타기와 결혼생활 | 77

황혼 진풍경 | 83

울 엄마 | 88

때와 시기 | 94

하늘의 신부 | 99

Everything happen for the best

(모든 일은 더 좋은 일을 위해 일어난다) | 104

범람하는 신조어 | 113

칡넝쿨 인생 | 119

기도 터 | 125

프랜지파니 꽃(Frangipani) | 131

내가 만난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 | 135

 

 

Part III

멋있는 황혼 | 145

사지 없는 삶(닉 부이치치) | 150

불나비 실루엣(Silhouette) | 157

마지막 가는 길 | 161

커피 머그잔 | 166

고마워 금아야 | 172

며느리 상 | 181

이웃 사랑 | 186

강냉이 뻥튀기 | 192

부부란…… | 197

쑥버무리 | 202

나눔 | 207

 

 

Part IV.

낮은 목소리 향기 | 213

복분자 이야기 | 219

우산 | 224

고향 마을 | 229

마음속 감꼭지 | 236

혼밥, 혼술객 | 240

트럼프와 김정은의 회담을 보며 | 244

반 잔의 커피 | 249

흔들리는 돛 | 256

- 독일, 프랑크푸르트시 괴테대학교 어학연수 1년 수료

- 독일, 아헨시 조형미술전문학교 2년 졸업

- 뮌헨시, Hochschule Muenchen 대학교 실내 건축과 중퇴

- 한국, 서울시 한독 합작 투자회사 12년 근무

- 뉴질랜드, 오클랜드시 클라이스 맥클라이드 회사 5년 근무

- 호주 시드니시 에스비엑스 회사 14년 근무 중

- 월간 문학시대수필가 등단

- 수필집 흔들리는 돛’, 중편 못 가본 길

- 시드니 한인 작가회 회원 (SWKC)

시드니 전역이 내가 활동하는 무대였다. 차를 몰고 동부지역 맨리 해안로 변에 즐비한 상가들을 방문하기도 하고, 시드니 서쪽 끝 동네 펜리스 쇼핑센터 내에 생선가게 주인을 만나 세무서류들을 받아와 손님에게 스캔을 떠서 보내는가 하면, 시내에서 남부지역 작은 동네 캠벌타운 중심지 도로변에 있는 수시 가게 주인을 만나 구매자와 가격협상을 하기도 했다.

 

하루가 너무 짧다고 느껴지던 때가 많던 바쁜 일상 속에서 일 년이 지나고 이 년이 지나 시드니 생활 13년 동안 휴가를 휴가답게 지내보지 못했다. 모처럼 시간을 내어 한국엘 가도 길어야 일주일 안에 되돌아와야 하고 한국에 체류하는 그 일주일 동안도 저녁이면 컴퓨터에서 손님들에게서 온 전자우편들 점검하고 로밍 하여간 핸드폰에 귀를 모으고 지내야 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규제가 시작되던 처음은 세상이 갑자기 정지된 느낌이었다. 집을 나서면 마치 전쟁 때 피난민들이 떠난 동네처럼 길에는 사람들을 볼 수 없고 쇼핑센터 내에서는 휴지 사재기로 법석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으로 324일부터 회사도 재택근무로 바뀌어 일주일에 한 번씩 직원들과 줌(Zoom) 미팅을 각자의 집 컴퓨터 앞에서 한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으로 인한 사회변화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나도 약국 앞 긴 줄에 서서 손 소독제와 비타민 C를 사고, 쌀과 화장지를 비축해 두었다. 매물로 나와 있는 가게들을 둘러보려 차를 운전하여 가 보았는데 가게들은 묵직한 철문이 내려져 있어 쓸쓸했다. 비즈니스 구매하려는 손님들 전화도 끊기고 액상 가득하던 문자 메시지도 점점 줄어 더는 오지 않는다.

집안에서만 지내려니 하루가 너무 길었다. 멈춰버린 일상이 답답해져 왔다. 갑자기 엿가락처럼 늘어진 시간을 무엇을 하며 시간 죽이기를 해야 할지 모르게 됐다. 우선은 집안 살림에 눈을 모았다.

옷장 정리부터 시작했다. 잘 입지 않은 옷들은 골라내어 헌 옷 수거함에 넣고 책상 서랍 안에 수북이 쌓여 가는 묵은 서류들도 정리했다. 마른 식품들을 넣어두는 팬추리(서랍장) 안 정리도 하고 부엌 안팎을 말끔히 청소하고 나니 개운한 기분이 좋았다.

하나 더 할 일이 생각났다. 지난 몇 년 동안 써온 습작 수필들 정리하는 일과 3년 전 써둔 습작 소설 다듬는 일이었다. 부활절 연휴 때, 연말 휴일 기간에 정리해야지 하고 미루어 왔던 일이다. 컴퓨터 속에 잠자고 있던 수필들을 하나하나 다시 읽으며 문장들을 재편성해 보았다.

글을 쓰면 최소 열 번은 읽어보고 다듬으라고 하신 글쓰기 강좌 선생님 말씀대로 다듬는데, 소설 다듬기 작업은 엄청 많은 시간을 요구했다. 수필집 한 권 낼 정도 분량의 50편에 가까운 글들을 다듬고 수정하고 나니, 몇 년 동안 마음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묵은 숙제를 다 한 시원함이 후련하기까지 했다.

_본문 ‘Everything happen for the best(모든 일은 더 좋은 일을 위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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