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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10-28 16:21
  • 보이지 않는 끈
  • 김정의
  • 해드림출판사
  • 2021년 10월 29일
  • 변형신국판
  • 979-11-5634-481-0
  • 13,000원

본문

공동체 삶을 향한 진정성의 시학

 

1. 생명공동체, 그 조화로운 세상 꿈꾸기

김정의 시인은 영문학을 전공한 영문학도로서 고향 익산에서 중등 영어교사를 하였다. 상경 후 1992년 수필로 등단하여 수필집을 두 권 내고 여러 권의 공동수필집을 내는 등 수필가로서 익히 그 역량을 선보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의 꿈은 다시 시인으로 등단하게 이끌었고 한결같은 열정에 힘입어 이번에 첫 시집을 상재하게 된다.

먼저 시인의 이름을 통해서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한다. 시인의 이름은 우리가 말하는 正義가 아니고 곧을 ’, 바를 貞義로 쓴다.

하지만 한글로서의 시니피앙으로 정의란 이름이 가지는 중요성에 비추어 볼 때 그의 이름은 그의 평생의 삶의 양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리라 본다. 이는 그가 발표하는 작품에서 꼭 그 이름을 한자로 표기하여 독자가 알 수 있게 배려하는 모습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정애야 놀자

정희야 학교가자

나도 헷갈리는 내 이름

유년의 동무들은 제멋대로

잘도 불러 주었다

 

(중략)

 

더러는 여전히 를 몰라라

, , 희를 넘나드는 벗들 노여워

어느 날 아버지께 왜? 냐고 물었다

말 없는 아버지 빙그레 웃으시며

한지 펼쳐 붓을 들고

元亨利貞 天道之常, 仁義禮智 人性至剛

꾹 눌러 쓰신 한 자 한 자 뜻 짚어

를 골라 곧고 의롭게 살라고

생일 생시 획수 맞춰 정성 담은 이름이니

귀히 여겨 사랑하라 하신다

 

(중략)

 

이제 나를 바로 세우리라

굳이 한자 표기 고집하며

내 이름 닦고 돌볼 때면

빙그레 아버지 미소 떠오른다.

-내 이름중에서

 

 

한학자이신 아버지가 지어주신 정의란 이름값에 어긋나지 않게 평생 자신을 바로 세우고 의롭게 살려고 분투노력한 모습을 읽는다. 정의(正義)란 무엇인가. 글자 그대로는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 철학적으로는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공정한 도리라는 뜻일 것이다. 이는 올바름, 공정성, 형평성을 함의한다.

고대와 근현대의 많은 철학자를 지나 최근에 마이클 샌델은정의란 무엇인가(2014)에서 정의를 이해하려면 행복, 자유, 미덕이라는 세 방법으로 압축할 수 있다면서 공리주의와 자유주의의 딜레마를 예시하고 공동체를 역설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다시 말해 샌델 교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양적 공리주의와 존 스튜어트 밀의 질적 공리주의그리고 자유지상주의에서 나아가, 또한 평등을 옹호하여 복지의 필요성을 강조한 존 롤스에서 나아가 공동체주의와 그 사회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라 할 수 있는 공공선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돌고 돌아 정치의 목적은 사람들이 고유의 능력과 미덕을 계발하게 만드는 데 있다. 즉 공동선을 고민하고 판단력을 기르며 시민 자치에 참여해 공동체의 운명을 보살피게 하는 것이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와 맥락을 같이 한다할 것이다.

 

갈등과 대립보다는 희생과 봉사 그리고 공공선의 가치추구는 이질성 존중 문화의 추구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일단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문답의 연장선에서 볼 때 정의란 곧 환경문제에서의 생태이론에서 북친(Murray Bookchin)이 이야기하는 바 자연생태에서 나아가 사회생태 차원에서의 더불어 살아가기라 할 수 있으며 성경에서의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라는 계명이라고도 할 것이다.

 

시인의 말 04

작품해설-공동체 삶을 향한 진정성의 시학 노유섭 시인 157

 

 

1부 여름 속으로

나목 12

수혈(輸血) 14

날자, 좀 더 날자 15

여름 속으로 16

관심 18

참기름 19

별똥별 20

찰거머리 22

밤송이 23

개망초 24

능소화2 25

이 봄의 장미 곁에서 26

노랑에 대한 기억 28

석양에 시를 짓다 30

울긋불긋 31

덩굴손 32

33

 

 

2부 흐르는 것을

거북이의 귓속말 36

기다림, 그 시간 38

생각에 대한 생각 40

흐르는 것들 42

새해가 오셨네 44

보이지 않는 끈 45

어느 날 46

2월이시여 48

억새 50

꽃차를 마시며 51

진분홍빛 함성 52

토요 사랑 54

낮달 56

가을입니다 58

12월의 창가에서 59

오늘 60

꿈틀, 그 존재에 대하여 61

 

 

3부 또 하나의 기도

그 책에 길이 있어 64

중심 잡기 66

내 마음의 오케스트라 68

보금자리 70

나무처럼 71

눈들 위의 불꽃 눈동자 72

빠지다 74

창을 닦으며 76

~, 모든 처음은 78

또 하나의 기도 80

그대 뉘신가 81

눈물 82

사람아 사람아 84

뿌리에 대한 안부 86

알에 대하여 87

포도, 포도주로 88

달리다굼 89

 

 

4부 대숲 안 집

동백꽃 떨어지듯 92

입춘방(立春榜) 93

언제 또 올래 94

무화과 96

어부바 98

얄미운 녀석 100

파란 유리목걸이 102

무주의 품에서 104

대숲 안 집 106

5주기(週忌) 108

숨 쉬는 항아리 110

어머니의 동치미 112

 

이리여고, 전북대학교 문리과 대학 영어영문학과 졸업

익산중학교 교사 역임 창작수필에서 수필 등단문학시대에서 시로 등단

수상: 창작수필 문학상, 관악문학상 수상, 인헌 강감찬 백일장 우수상

저서: <햇빛 노래하는 풀꽃> (2004), <노을빛에 익어 가는 열매> (2017),

6인 공저: <꿈꾸는 역마살> (1995), <내가 지나가는 소리> (1998)

소속: 한국문인협회, 창작수필문인회, 관악문인협회, 수수문학회

 

관심

 

2시쯤 신대방역 앞 사거리에서

멈춰선 차창 밖으로 날 보았다고,

회색 마스크, 자주색 모자와 재킷차림으로

얄팍한 종이 봉다리 하나 들고

느릿느릿 횡단보도를 건너더라고,

늘상 잰걸음이기 기연미연(其然未然) 했지만

힐끗 돌아본 모습이 분명해

소리쳐 부르고 싶더라며

느릿해진 내 발걸음 왜냐고 묻는다.

 

한동안 못 본 전화 속 교우(敎友) 목소리

메마른 가지 적시는 빗물 같다

하늘 별무리 중 북극성으로 다가와

냉돌방이 화롯불 품은 듯 후끈해지는

해질녘

 

 

 

 

 

 

달개비꽃

 

새파란 하늘에서 방울방울 떨어진 듯

이슬 젖은 풀밭에서 별처럼 반짝인다

바람에 흔들리는 청나비 날갯짓으로

남빛 청초하게 웃음 짓는 너

 

빌딩 숲 사이 후미진 꽃밭까지

세상을 향한 애정으로 찾아왔나

빛을 향해 애처로이 얼굴 내밀고

야생의 본심으로 살아내는 너

 

살짝 스치기만 해도

짙푸르게 으깨져 스며드는 그리움

밤새도록 엘레지 흥얼대며

순결을 흐느끼는 파란 달개비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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