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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9-30 10:56
  • 명곡 가요와 팝의 빛나는 스토리
  • 손정호
  • 해드림출판사
  • 2021년 08월 23일
  • 신국판
  • ISBN 979-11-5634-471-1
  • 15,000원

본문

국문학 전공자이자 전직 기자가

드라마처럼 그려낸 명곡 가요와 팝의 빛나는 스토리

 

손정호 에세이집 [명곡 가요와 팝의 빛나는 스토리]는 책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전체 명곡 가요와 팝18개 소재일 뿐이지만 고구마 줄기에서 고구마 달려 나오듯이 주옥같은 낭만적스토리가 달려 나온다.

부산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부산일보에서 30여 년 기자 생활을 한 저자의 이력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음악, 문학, 기타 예술과 시대 정신의 해박한 지식이 거침없이 표출되면서 낭만이 사라져버린 시대에서 낭만을 소환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낭만을 그리워하는 50대 이상의 바로 우리 책이다. ‘절망과 고독, 허무 속에서도 서로 위로하며 다독여 주던, 낭만과 인정이 넘치던 시대의 미학을 제대로 만끽하며, 우리가 왜 소중한 가치를 잊고 사는지 성찰해 볼수도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여름, 가을로 구분한

 

[명곡 가요와 팝의 빛나는 스토리]우리 가요로 박인희가 노래로 부른 박인환의 시에서부터, 이문세, 박건, BTS까지 그리고 팝으로는 로이 클락, 에디트 피아프, 존 레논 등을 봄, 여름, 가을로 구분하여 구성하였다. 가요든 팝이든 명곡으로 불리어질 때는 그만한 스토리가 있는 법이다. 따라서 이 책 글 한 편, 한 편에서는, 한 사람의 시인이나 뮤지션 이야기가 아니라, 한 곡의 노래가 담고 있는 낭만과 이념 그리고 시대의 고뇌와 번민 등이 드라마처럼 펼쳐지고 있다.

 

 

대중음악은 솔직하다

사람들의 여러 생각과 감정을 담기에 부족함이 없다

 

흔히 인생과 시간은 무상(無常)하다고 한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같지 않고 늘 변한다는 것, 그래서 덧없다는 것이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므로 늘 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그리움을 동시에 갖고 산다. 사람들은 인간의 나약함을 극복하기 위해 예술이라는 장르를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변하지 않는 것, 지상에 오래 남아 있는 것, 문학이나 미술, 음악 등이 그런 것이다.

 

저자는 30년 기자 생활을 하면서 항상 나중에 사람에 대한 글을 써야지,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 취재 대부분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었지만 기사로 나타나는 그 사람은 언제나 일부였다. 한 사람은 기사보다 항상 더 컸다. 글로 나타나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특히 사람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감정을 기사화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내면의 나약함, 기쁨 속에 묻어 있는 슬픔, 사랑하지만 외롭다고 말하는 복잡하고 이중적인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더 어려웠다. 그러다 문득 음악을 만났다.

특히 대중음악은 솔직했다. 사람들의 여러 생각과 감정을 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성공은 좌절을 통해, 사랑은 이별의 아픔을 통해, 기쁨의 찬가는 고통의 극복을 통해 드러냈다.

 

 

대중음악을 통해

인간의 희로애락을 느껴 보고자 한 것이 이 책!

 

대중음악을 통해 인간의 희로애락을 느껴 보고자 한 것이 이 책이다.

청춘의 꿈과 낭만, 사랑과 이별, 기쁨과 슬픔, 희망과 좌절, 분노와 위로 등 개인적 감정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와 자유, 반전과 평화, 인종차별, 빈곤, 독재에 대한 저항 등 사회적 이슈를 담은 노래 18곡이 수록돼 있다. 대중가요는 물론 팝송 샹송 칸초네 월드뮤직 등에서 저자에게 큰 울림을 준 노래였다.

 

김연아의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갈라쇼 배경 음악이었던 존 레논의 <이매진>을 통해서는 반전과 민권운동을, 박인희의 <세월이 가면>을 통해서는 청춘에 대한 그리움을,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통해서는 죽음을 넘어서는 사랑을, 조수미의 <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통해서는 자유와 불의에 대한 투쟁 이야기를 썼다.

 

인간의 삶은 태어나서 성장하고 늙어 죽는 사계절로 이루어져 있다. 대중음악도 사람들의 이야기다 보니 자연의 순리와 닮았다. 수록된 노래를 봄의 노래, 여름의 노래, 가을의 노래로 분류한 이유다.

사랑과 이별, 청춘에 대한 노래는 인생의 봄에 일어나는 이야기고 불의에 대한 투쟁, 연대와 자유, 이타적인 삶을 추구하는 노래는 천둥과 비바람이 몰아치는 뜨거운 여름에 관한 이야기였다.

 

삶에 대한 관조와 자연에 대한 경외, 위로와 관용의 메시지는 인생의 가을에 관한 이야기였다. 결국, 인생이란 눈물이 있어야 꽃이 핀다는 깨달음의 세계다. 때가 되면 꽃이 떨어진다는 인식을 받아들이는 삶이 진정 행복하다는 것이다.

 

들어가는 말 4

대중음악은 언제나 절망과 희망을 노래한다

 

1부 봄, 청춘은 아름다워라

청춘의 시간에 대한 원초적 그리움 14

<세월이 가면> 박인환

향긋한 오월의 꽃향기가 그리워지면 28

<그녀의 웃음소리뿐> 이문세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르고 37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박건

청춘의 사랑은 바람같이 사라지네 52

<Yesterday When I was Young> 로이 클락

나를 안고 있지만 너도 힘겨워했지 67

<생각이나> 부활

달콤함 속에 슬픔이 묻어 있다 81

<사랑의 찬가> 에디트 피아프

 

 

2부 여름, 새처럼 날고 싶어

오늘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다 97

<Imagine> 존 레논

두려워하면 결국 지는 것이다 110

<Shape of My Heart> 스팅

자유를 위한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121

<기차는 8시에 떠나네> 조수미

널 생각만 해도 난 강해져 135

<다시 만난 세계> 소녀시대

춥고 시린 삶 가득한 상처의 공간 150

<에레나가 된 순이> 안다성

너와 나 함께라면 웃을 수 있으니까 163

<You Never Walk Alone> BTS

 

 

3부 가을, 흐르는 강물처럼

길 위에서 너는 이미 풍요로워졌으니 178

<제비꽃> 조동진

슬픔은 자기 내면으로 가는 차표 189

<Love Poem> 아이유

기억할 게 있다면 행복할 수 있어 200

<When The Love Falls> 이루마

눈물이 없다면 꽃도 없는 거지 210

<리멘시타> 조니 도렐리

살아 있으라, 누구든 살아 있으라 221

<샹들리에> 시아

마음이 이끄는 곳으로 걸어가라 235

<One Too Many Mornings> 밥 딜런

 

강원도 묵호에서 태어났다. 9세 때 부산으로 이사가 초··고를 다녔다. 1987년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정주, 김지하, 황지우, 기형도, 이성복의 시를 즐겨 읽었다. 629 선언 이틀 뒤 부산일보에 입사해 30년간 기자 생활을 했다. 2016년 각계 인사 42명의 와이드 인터뷰를 엮은 책 사람이 희망이다(산지니)를 펴냈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 그 눈동자 입술은 / 내 가슴에 있네 / 바람이 불고 / 비가 올 때도 / 나는 저 유리창 밖 /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 옛날은 남는 것 /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 그 벤치 위에 / 나뭇잎은 떨어지고 / 나뭇잎은 흙이 되고 / 나뭇잎에 덮여서 / 우리들 사랑이 / 사라진다 해도 /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_<세월이 가면>, 박인환 시, 이진섭 작곡, 나애심 노래

 

1970년대 초반 가수 박인희가 불러 유명해진 <세월이 가면>이라는 노래다. 박인희의 청아한 목소리에 본원적 감성을 자극하는 가사, 그리고 아름다운 샹송 풍 멜로디로 오랫동안 인기를 끌었다.

 

<세월이 가면>1956년 이른 봄, 해방 이후 전위적 모더니즘 시운동을 주도해온 박인환(1926~56)이 심장마비로 요절하기 1주일 전에 지은 시로 알려져 있다. 이 시와 노래는 전후 폐허 가 된 명동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다시 모이고 음악다방과 술집 이 하나둘 생기던 시절, 시인의 단골 선술집인 경상도집(또 다 른 주장은 배우 최불암의 어머니가 운영하던 은성주점)에서 즉 흥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일화가 전한다.

 

가난한 작가와 화가, 연극인들이 뒤섞여 술을 마시던 봄날 밤, 수려한 외모와 낭만적 시풍으로 명동백작’ ‘댄디보이로 불렸 던 박인환이 흥에 취해 시를 써 내려갔고 극작가 이진섭이 단숨에 곡을 붙였으며 백치 아다다를 부른 가수 나애심이 즉석에서 노래를 불렀다는 영화 같은 이야기가 그것이다. 송지영과 나애심이 떠난 뒤 테너 임만섭과 소설가 이봉구가 새로 합석, 임만섭이 이 악보를 보고 정식으로 노래를 불렀는데 지나가던 사람들이 주점으로 모여들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명동의 샹송’ ‘명동 엘레지로 불렸던 명곡은 그렇게 탄생했다. 2005EBS명동백작이라는 24부작 드라마에 이 장면이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극 중 나애심으로 분한 배우가 담백하게 부른 <세월이 가면>도 오래 여운을 남겼다.

 

EBS ‘명동백작은 전후 명동을 중심으로 한 문인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소설가 이봉구와 시인 박인환, 김수영이 사실상 주인공이었고 시인 오상순, 화가 이중섭, 연극인 이해랑, 번역가 전혜린 등 당시를 살았던 예술가들의 사랑과 꿈, 그리고 좌절을 담았다. 지금의 명동예술극장을 중심으로 인근에 흩어져 있던 돌체, 휘가로, 모나리자 등 다방과 포엠, 동방살롱, 명덕 등 술집이 그들이 드나들었던 안식처였다. 명동예술극장은 1934년 일제가 영화 상영 및 연극 공연을 위해 지은 명치좌(明治座)로 해방 후 시공관(市公館), 국립극장을 거쳐 70년대 금융회사 건물로 바뀌었다가 2000년대 중반 예술 무대로 복원됐다. 이봉구는 <세월이 가면>이 만들어지던 때를 명동의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이라고 회상하곤 했다. 문화평론가 이어령도 그 시절 명동의 다방과 술집을 배고픔의 피난처, 슬픔의 짐을 잠시 맡겨 두는 보관소라고 쓴 적이 있다. 절망과 고독, 허무 속에서도 서로 위로하며 다독여 주던, 낭만과 인정이 넘치던 시대였다.

 

나애심은 박인환 사망 2개월 뒤인 19565, 이 노래를 처음으로 녹음했다. 오마이뉴스는 2015<세월이 가면> 최초 음반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신신레코드가 제작한 당시 나애심의 유성기 음반이 그것이다. 이어 현인(1959) 현미(1968) 조용필(1972)을 거쳐 박인희의 노래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박인희가 이필원과 함께 한국 최초의 혼성듀엣 뚜아에무아 시절 불렀던 <세월이 가면>을 가장 좋아한다. 박인희의 깨끗한 목소리와 이필원의 읊조리는 듯 절제된 화음이 통기타 반주와 어우러져 삶의 덧없음과 쓸쓸함을 잘 표현하고 있다.

-[청춘의 시간에 대한 원초적 그리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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