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드림출판사

아리수 강가에서_6 > 전체신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고객센터
상담시간 : 오전 09:00 ~ 오후: 05:30
(주말 및 공휴일 휴무)
02.2612-5552
FAX:02.2688.5568

b3fd9ab59d168c7d4b7f2025f8741ecc_1583542148_9783.jpg 


작성일 : 2020-02-11 17:58
  • 아리수 강가에서_6
  • 수필사랑양평
  • 해드림
  • 2012-01-31
  • 10,000원

본문

아리수 글 길에서 만난 인연

아리수는 크다는 의미의 한국어‘ 아리’와 한자 수(水)를 결합하여 고구려 때 한강을 부르던 말로 쓰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서울 시민이 마시고 있는 수돗물의 이름입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있는 이곳 양평에서 우리는 같은 길을 걷는 인연으로 만났습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강가에서 글의 길을 걸으며 인간과 자연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한 편의 수필에 담았습니다. 이제 그 여적이 모여‘ 아리수 강가에서’ 제6집으로 응집되었습니다.
그동안 푸른 숲을 보며 희망을 노래하고 넓은 들을 걸으며 가슴에 사랑의 씨 하나 심고 가꾸었습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고 글쓰기에 관심을 가진 가족이 한 분씩 늘어날 때마다 힘이 솟고 모이는 시간이 기다려지곤 했습니다. 매달 만나 각자 써 온 글을 읽으며 합평을 하고 거듭 퇴고를 한 후, 다 쓴 글을 다시 읽어보며 흐뭇해하기도 했습니다.
작품 속에 녹아 있는 맛있고 정겨운 주제들 -가족, 이웃, 친구, 별, 달, 물, 꽃, 바람, 동물 모든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영감이 떠오르면 뜨거운 가슴을 열고 분출하는 열정을 쏟아냅니다. 소중한 말 한마디 놓칠수 없어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고뇌하는 작업이 글쓰기 입니다. 문학은 언어를 가지고 하는 표현이기에 사랑이 없이는 이룰 수가 없습니다. 사람을 좋아해서 때론 손해를 봐도 글을 쓰며 마음을 다스리고 잊어버립니다. 밤하늘을 오랫동안 쳐다보면서 달과 별에게도 말을 걸고, 꽃의 향내에 취하여 비틀거리기도 합니다. 숲을 보며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 산을 지키는 사연을 알아보기도 합니다.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는 수필을 읽으면서 때론 눈물을 흘리고 때론 깔깔 웃으며 인생을 배우고 삶의 철학을 터득하기도 합니다. 때를 따라 변하는 자연은 그 자리에서 제 할 일을 다 하고 있어 숙연해집니다. 몸을 낮추어야만 낮게 핀 가녀린 들꽃도 눈에 들어온다는 진리를 깨달으며 겸손을 배우기도 합니다. 이 모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글로 보답해야 합니다.
여기,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영혼이 녹아 있는 글을 엮어 회원 저마다의 소리를 낸 수필집 한 권을 세상에 내어놓습니다. 가슴에 꼭 껴안고 흐뭇해하며 웃어주십시오. 태동에서 출산까지 편집과 교정에 시간을 할애하신 문예 창작반 윤상근 선생님, 김언홍 선생님, 묵묵히 후원해 주신 양평문협의 박자방 회장님, 글을 사랑하는 회원 모두에게 고마운 인사를 올립니다.
우리글을 활자화 시켜 한 권의 수필집으로 영원히 남게 해 준 해드림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리수 강가를 함께 걸으며 좋은 인연으로 만난 우리 회원이 키우는 수필 나무는, 해가 더해 갈수록 옹골찬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우리와 함께 한 모든 인연에 감사합니다.
2012년 1월

-조용자(수필사랑양평 회장) 펴내는 글 전문

목차

펴내는 글 아리수 강가에서 만난 인연 -조용자••04

바닷가 고향마을 외 2편 김극준••10

행복 지수 김상하••28

어머님의‘ 말이다’ 외 2편 김언홍••34

김국 외 2편 김융기••46

여보 나 이뻐? 외 2편 김종숙••61

추억의 양말 외 2편 박말숙••79

배추 폭을 묶어주는 날 외 1편 박영희••94

나의 어머니 외 2편 박윤주••104

팔삭둥이 외 1편 방인자••121

홀로서기 연습 외 2편 안광원••130

오빠 이야기 외 1편 안덕자••142

새끼손가락 외 1편 윤난순••151

이런 일 저런 일 외 2편 윤만영••163

개똥이 외 1편 윤상근••176

60이후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외 2편 이동근••184

꽃샘추위 외 1편 이석용••200

늦가을 들기름 외 2편 이순자••210

땅 이야기 외 2편 정유순••219

검지야! 검지야! 외 1편 조용자••237

보물 창고 외 1편 최종미••245

.

아들은 가끔 등 뒤로 다가와 나를 살며시 끌어안으며 엄마 냄새가 난다며 좋아했었다. 적어도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는.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와의 대화가 뜸해지기 시작하는가 싶더니 느닷없이 여자 친구가 생겼노라며 싱글벙글했다. 그 무렵이었을 것이다. 내가 친구로부터 딸을 낳으면 아들 하나를 덤으로 얻게 된다는 말을 듣게 된 것이. 덧붙여 말하기를 아들을 낳으면 뺏기는 것이라는 말도. 그러면 아들뿐인 나는 그냥 헛농사를 지은 셈인가? 그때는 그냥 한 귀로 흘려듣고 말았는데 요즘 와서는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김언홍 「입맛」중에서







내 생후 그렇게 많은 별이 그렇게 가깝게 잡힐 듯이 떠있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나와 별이 함께 우주 속에 들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큰 별들이 더 큰 별들이 내게 말을 건네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말에 대꾸도 못하고 그냥 입을 벌리고 서서 보기만 했습니다.
‘아!’ 하는 감탄사 외에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무수한 별 가운데 있는 큰 별들은 이름이 있을 터인데 나는 그 이름을 하나도 몰라 부끄러웠습니다. 그래도 그 새벽 그 별들은 내 창문 위에서 나를 위해 빛나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동트기 전의 진한 어둠이 희붐했던 것이 별빛이었음을 알았습니다. 그날 이후 나는 더 자주 커튼을 젖힙니다. 그러나 또 그런 광경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윤상근 「이런 별을 보았소」중에서













돼지갈비에 배를 갈아 넣고 갖은 양념으로 버무리어 푹 졸였다. 문밖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할머니 오셨어요!” 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어떻게 알았어?” 했더니“ 할머니 냄새가 났어요.” 한다. 아마 녀석들에게 내 냄새는 구수하고 달큼한 돼지갈비찜 냄새로 각인된듯하다. 오랜만에 만난 할머니를 형들에게 뺏길세라 치마꼬리를 잡고 따라다니던 막냇손자가 쭈글쭈글하다며 내 손을 만져본다. 늙어서 생긴 주름살이라 했더니 늙으면 하늘나라 가는 것 아니냐며 언제 갈 것인지 눈만 마주치면 대답하란다. 아마 하늘나라가 어느 여행지쯤으로 아는 모양이다. 귀여운 손자의 재롱에 살짝 마음을 다친다.
-윤난순 「할미꽃 향기」 중에서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