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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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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의 아이
  • 이태기
  • 해드림출판사
  • 2011년 6월 30일
  • 무선
  • 978-89-93506-31-0
  • 10,000원

본문

펴내는 글

이제는 풀어내도 될 이야기

교단일기를 쓰고 싶었다. 교생실습 때의 일기를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다. 아이들과 온종일 씨름하다가 퇴근을 하면 몸은 이미 녹초가 되어 생체리듬이 저절로 곤두박질치곤 하였다. 수십 년 묵묵히 그런 길을 걸어오다가 천신만고로 교감의 자리에 오르니 그제야 한숨을 돌릴 수가 있었다.
즉 마음의 여유가 생겨나면서 인생의 뒤안길을 곱씹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났다고나 할까. 가족과 떨어져 관사에서 홀로 생활하다 보니 가족의 소중함이나 제자들과의 인연이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워지곤 하였다. 그러면서 고향의 흙냄새와 어릴 적 소꿉놀이 추억도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평화롭던 마을에 6.25의 포성이 울리면서 피난 대열과 함께 고난의 행군은 시작되었다. 나의 어린 시절 행복도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는 순간들이었다. 가까스로 청운의 꿈을 안고 학문의 대열에 합류하였으나 그 또한 고난의 연속이었다. 결혼을 하여 다복한 가정을 꿈꾸는가 하였더니 혈액암 발병으로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모진 투병 생활을 하며 간신히 죽음의
문턱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절벽에서 모진 비바람을 이겨내고 위태롭게 뿌리를 내려 생명을 이어가는 청송을 보노라면 새삼 경이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풍요롭고 좋은 환경에서 고통을 잊어버린 채 안주하는 삶이 있는가 하면, 굽이굽이마다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면서도 행복한 삶을 꿈꾸며 한 발 한 발 이 세상의 돌다리를 건너는 모습도 있다.
이 책에는 나의 어린 시절 피난길에서 부모님을 잃고 방황하던 이야기와 고학으로 학사모를 쓸 때까지의 경험담과 투병이야기, 그리고 제자들과 지내온 시간의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교직을 마감하면서 또한 인생의 황혼으로 접어들면서, 가슴에 응어리져 맺혀 있던 환부를 도려내고 싶었다. 이제야 크게 숨을 쉬고 기지개를 켤 것 같다.
교직에 몸담은 동안 외로울 때나 기쁠 때, 술 한 잔과 더불어 이 풍진 세상을 노래하며 격려와 사랑을 베풀어 주신 선.후배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
끝으로 한국전쟁 피난길에 장티푸스에 걸려 지금까지 양양군 기사문리 해안가 초라한 무덤 속에 영면해 계신 모친 김행길과 추수 차 고향에 들렀다가 등창으로 돌아가시어 반세기 동안 화진포 솔밭에 외로이 잠들어 계신 부친 이원섭 영전에 이 책을 바친다.
2011년 06월 저자 이태기

목차
펴내는 글
04·이제는 풀어내도 될 이야기

1. 아내의 젖은 손을 보듬으며

014·태몽
019·아내의 젖은 손을 보듬으며
026·집사로 다시 태어난 처남
030·서울 입성기
034·문어로 세상을 낚는 조카
038·처형의 침묵
042·트렌치코트와 누님
047·한 조각 구름처럼 떠나신 형님
051·이제는 바보온달이 은혜를 갚을 차례
055·형님의 그림자가 되어
059·혼자 산다는 것
펴내는 글
04·이제는 풀어내도 될 이야기



2. 아이들 곁자리

교장 연수를 열면서·065
다문화 가정 2세들의 아픔·070
혼란기의 우리나라 교육·074
교육은 잠재적 능력을 꽃피우는 것·079
미래사회의 인재육성 전략·084
창의성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089
교권 수난 시대·094
장학지도의 허와 실·099
학교장의 기초역량·105




3. 행복한 학교

111·교감은 때론 악역을 맡아야
116·생동감 넘치는 국제도시 대만
121·인애국민소학교와 한인학교의 눈망울들
128·자연이 빚은 화련(花蓮) 태로각 협곡의 예술미 감상
134·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대만의 관광 도시 남투현
138·내유국민소학교의 견학
142·대만연수 마지막 날의 아쉬움
146·마음의 안식처 학교 꽃동산



4. 벼 이삭 줍던 할머니의 손

3월의 아이·152
수면으로 떠 오른 연·156
벼 이삭 줍던 할머니의 손·160
인자한 구내식당 아주머니·164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169
청개구리 같은 아이들·174
백제의 흥망성쇠·179
한 송이 두 송이로 이어진 편지·185
열매는 혼자 맺히지 않는다·189
나무꾼의 양심처럼 살았으면·193



5. 산다는 것은

199·삶의 질곡에서
203·다시 태어나도 스승의 길을
208·늙기도 서러운데
212·죽음의 강을 건너는 길목에서
216·가을 낙엽을 보면서
220·서울 투어
224·밥 공동체의 따뜻한 사랑이 그리운 까닭
228·가을 들녘에서
232·천사 같은 동창생
237·보릿고개 시절이 그리운 까닭



6. 노을 지는 갯벌

금강산 여행기·243
여장부의 한이 서린 신덕왕후의 정릉·257
노을 지는 갯벌을 다녀와서·261
머나먼 항해·267
토정비결·271
명성산 억새꽃의 향연·276

프로필
1949년 강원도 고성군 화진포에서 태어난 저자는, 1973년 춘천교육대학교를 졸업,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초등국어교육을 전공하였으며 경기도 파주시 적서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강원도 속초, 고성, 태백 등지에서 교편을 잡았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역임하다가, 현재 철원군 청양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2009년 한국수필 6월호에 ‘3월의 아이’ 외 1편으로 등단하였으며, 한국수필작가회와 한국문인협회 절원지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아내는 침착하게 나를 간호해 주었다. 어린 자녀는 언니 집에 맡기고 여기저기서 병원비를 마련하여 나를 극진히 치료해 주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한 번은 집사람이 시골에 가서 치료비를 준비한 후 목욕탕에 갔다가 몽땅 잊어버리고 발만 동동 구르면서 한없이 울었던 일도 있었단다.
천만다행히 나는 결과가 좋아서 약물치료로 다시 소생하게 되었으며 방학 때마다 재발 방지 치료를 5년간 받은 결과 완치가 되어 지금은 건강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벌써 20년 전의 일이니 강산도 두 번이나 변한 세월이었다. 아이들은 덕분에 잘 성장하여 지금은 회사원과 공익요원으로 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아내의 젖은 손을 보듬으며' 중에서

· 강원도민일보 [201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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