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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11 13:42
  • 아름다운 인연
  • 임병식
  • 해드림
  • 2010-11-30
  • 변형신국판
  • 978-89-93506-24-2
  • 10,000원

본문

내 수필 안의 영혼과 인연

수필은 인간탐구이다. 또한 수필을 읽는 맛은 글의 맛이라기보다는 인품을 대하는 맛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그러한 생각과 자세로 글을 써왔다. 글과 사람이 완전히 일치할 수는 없겠지만 가능한 한 ‘글 따로 사람 따로’의 글은 쓰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다.
나의 글 속에는 뚜렷이 드러나거나 그렇지 않으면서 배경으로 존재하는 많은 사람이 등장한다. 자연스레 그런 사람들과 교감하고 살아온 사연들이 담겨 있다.
나는 지금까지 글을 쓰면서 꼭 이것을 담아 두겠다고 써오지는 않았지만 써놓은 글을 일별하면 하나의 인연이라는 고리로 묶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갖다 보니 나타난 결과지만 글을 묶으면서 새삼스레 나의 지향을 파악하게 된다. 그래서 책 제목도 ‘아름다운 인연’으로 정했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특별히 인연에 얽힌 이야기만 담을 수가 없어서 내가 개인적으로 즐겨 다루는 추억과 관찰, 그리고 사색의 글을 적절히 함께 묶었다.
나의 작품은 주로 6•25전쟁 이후가 배경이다. 내가 살아온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때가 격변기였던 만큼 많은 분이 어렵게 고생만 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돌아보면 그런 분들과의 인정과 웃음과 한숨을 잊을 수가 없다. 책을 내면서 특별히 내 글 속에 등장하는 분들에게 영혼이나마 편안하기를 기원드린다.
나는 운 좋게도 금년에 정부기관으로부터 창작지원금을 지원받았다. 열심히 쓰라는 격려로 알고 한결같은 자세를 견지하며 열심히 쓰려고 한다.
이번 책을 펴내는데 무더운 염천(炎天)을 겪으며 지금껏 여러 분이 고생을 해주셨다. 이승훈 사장과 임영숙, 강경자 선생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2010. 11. 임병식

목차

펴내는 글 - 내 수필 안의 영혼과 인연 / 저자 | 04
작품평론 - 임병식 수필의 아름다움·김우중 / 문학평론가 | 263



Ⅰ‥‥ 추억

1.눈 내린 날의 서정 ∥ 014
2.상엿소리 ∥ 018
3.굴뚝연기 ∥ 022
4.물방앗간 다녀오던 날 ∥ 027
5.첫사랑 ∥ 031
6.추억으로 남은 봉숭아 꽃물 ∥ 036
7.간이역 풍경 ∥ 040
8.고향 마을의 동구 ∥ 044
9.감나무에 관한 두 생각 ∥ 048
10.방패연 ∥ 052
11.전설이 되어버린 고개 ∥ 056
12.재웅이 되어 떠난 누나 ∥ 060
13.유년의 동화 ∥ 065
14.누나와 나비 ∥ 070
15.궁금한 그 사람의 안부 ∥ 074
16.뚝새풀 ∥ 078
17.청량한 소리 ∥ 082
18.그리움이 머문 자리 ∥ 086
19.살구나무를 보면 ∥ 091
20.들돌 ∥ 096


Ⅱ‥‥ 관찰

1.일어서는 소리 ∥ 102
2.이상한 흥정 ∥ 105
3.대엽풍란의 뿌리 ∥ 109
4.역지사지 ∥ 113
5.동틀 무렵과 땅거미 질 무렵 ∥ 117
6.낙지 소 끌고 간 이야기 ∥ 121
7.돌확 ∥ 125
8.금실은 구구비둘기 ∥ 129
9.채송화 가꾸기 ∥ 132
10.비좁은 벽공에 뜬 달 ∥ 135
11.돌담우물 ∥ 139
12.팽나무를 바라보며 ∥ 143
13.나의 30대 관심과 60대 관심 ∥ 147
14.바람의 단상 ∥ 151
15.마삭줄 단풍 수상 ∥ 155
16.소인 없는 편지 ∥ 159
17.아내가 등 떠밀어 나선 산행 길 ∥ 162
18.소문 ∥ 166
19.목에 대한 단상 ∥ 170
20.화로와 등잔 ∥ 174


Ⅲ‥‥사색

1.쟁기 ∥ 180
2.탐욕에 대하여 ∥ 185
3.판문점에 핀 무궁화 꽃 ∥ 191
4.길눈과 글눈 ∥ 196
5.우연히 얻어들은 인생철학 ∥ 199
6.대나무를 닮고자 ∥ 203
7.어느 점유자(占有者)의 횡포 ∥ 207
8.말의 중독 ∥ 211
9.시골집 풍경과 아파트 풍경 ∥ 215
10.고향 앞산의 큰바위 ∥ 219
11.나의 밸러스트 수(水) ∥ 224
12.낫과 지게 ∥ 228
13.울음 울기 좋은 곳 ∥ 232
14.둥지를 잃은 까치 ∥ 236
15.보성소리 ∥ 240
16.그림자 ∥ 244
17.아름다움을 보는 훈련 ∥ 247
18.생명의 존엄성 ∥ 251
19.노모의 유품 ∥ 255
20.아름다운 인연 ∥ 259

1946년 8월 15일 전남 보성에서 출생한 수필가 임병식은, 1989년 한국수필을 통해 등단하였다.
그동안 한국문인협회 여수지부장과 월간「문학저널」편집위원 및 신인상 심사위원, 한국수필가협회 공영이사로 활동하였다. 2009년에는 ‘한국수필작가회’ 회장을 맡아 동 문단의 입지를 탄탄히 하였으며, 현제는 수필전문 계간지「수필界」편집주간이다.
수필집으로 「지난세월 한 허리를」(1990. 미리내), 「인형에 절 받고」(1993. 꿈빛), 「당신들이 사는 법」(2002. 선우미디어), 「방패연」(2009. 해드림), 「아름다운 인연」(2010. 해드림) 등이 있다. 수필 이론집으로는 「막쓰는 수필 잘 쓰는 수필」(2007. 에세이)이 있다.
제21회 한국수필문학상(2003년)을 받았으며, 2010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당신이 물동이를 이고 오실 때 보면 반드시 그 위에는 바가지를 뒤집어 얹어놓고 있었다. 물을 퍼 담을 때 쓴 바가지인데 일종의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었다. 걸을 때 물이 출렁거리지 않도록 하려는 방지책이었다. 한데 어느 날 보니 어머니는 물동이 위의 바가지가 반대로 띄워놓고 집에 들어서신 것이었다. 왜 그랬는가 했더니 가족 중에 외지로 출타한 사람이 있으면 전복사고가 있을지 몰라서 그런 것이었다. 속설을 믿으신 행동이었다. 당시 형님이 직장을 구하기 위하여 멀리 부산으로 떠나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공동 샘물 긷기도 우리 집에 우물이 생기면서 중단되었다. 어머니를 위해 우리 형제들이 힘을 모아서 장독대 옆에 우물을 팠기 때문이다. 그러나 땅을 파고 냇가에 나가 돌을 모으는 것까지는 우리 몫이었으나, 그다음 내부에 돌담을 쌓는 일은 솜씨가 뛰어난 전문가에게 부탁하지 않으면 아니 되었다. 모양도 모양이지만 쌓고 나서도 안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웃마을에는 강씨 성을 가져 ‘강담’이라는 별호가 붙은 돌담 전문가가 있었다. 돌 일은 그분에게 맡겼다. 도(道)에서 실시한 경진대회에 나가 우승까지 한 실력을 갖춘 사람이었기에 믿음이 가서였다.
-돌담 우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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