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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1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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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수 강가에서4
  • 수필사랑양평
  • 해드림출판사
  • 2010-01-28
  • 변형 신국판
  • 9788693506174
  • 10,000원

본문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최초의 불경이라는 수타니파타(Sutta-Nipata)에‘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같은 이름의 소설과 영화도 있지만 그다지 관심이 없어 그 의미가 무엇일까 궁금해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우연히 그 법어의 마지막 연을 대하며 가슴에 와 닿는 바가 있어 단숨에 외우게 되었습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사자도 연꽃도 좋았지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에 매혹 당하고 말았습니다. 우선 떠오른 것은 자유였습니다. 바람을 낚으려는 그물이 있을까 싶어 내 나름대로 해석에 만족하고 그 상징성과 깊이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 그렇게 사는 거야. 바람처럼….
물 흐르듯 마음 놓아 함께 흐르고 산에 안기듯 몸 낮추어 사는 거야. 마치 해탈이라도 한 도사인 양 자유로운 영혼을 자처하며 동시에 우리 수필사랑 가족들을 한 사람 한 사람 그려보았습니다. 아리수 강가에 내려앉은 맑은 영혼들, 결코 우연일 수 없는 소중한 인연에 사랑이 샘솟았습니다. 2009년 한 해 수필사랑에는 어여쁜 새 식구들과 대 선배 문인들이 합류하는 경사를 맞이했습니다. 숨 막히는 도시를 뒤로하고 산 따라 물 따라 바람처럼 나타난 귀인들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제4호 동인지에는 유난히 아리수 강변의 안개를 노래한 글들이 많습니다. 경이로운 생명예찬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따스한 시선을 보내며 하늘에 감사하는 잔잔한 글들이 모였습니다.
글로 나를 말하고, 글로 너를 알아가며 서로 몸 기대어 위안과 웃음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제 우리 수필사랑의 나이가 여섯 살이 되는 해입니다. 조금은 철이 들어가니 바깥쪽으로 시선을 돌릴 때가 되었습니다.
아리수강변에 함께 사는 이들에게도, 맑은 샘물을 향한 그리움으로 목말라하는 사람들에게도 우리의 아름다운 마음을 나누어 주어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현재에 안주할 수는 없습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 자유를 상징하는 줄만 알았던 것은 저의 빗나간 해석이었습니다. 바람도 때로는 막아서는 그물 앞에서 머뭇거린다는 점을 간과했습니다. 그물에 걸려 좌초하는 바람이 되지 말고 게으름 없이 묵묵히, 부단히 정진하라는 참 의미를 뒤늦게야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등 시린 외로움을 이기고 전장의 무사처럼 비장한 마음으로 가야 할 우리의 인생길을 비유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인의 길은 불면의 고통을 그림자 삼아 홀로 가는 도정입니다. 결코 안일한 삶은 아닐 것이나 그것이 참 나를 찾는 진정한 선(善)이요 지극한 아름다움(美)이기에 우리는 오늘도 같은 곳을 향하여 동행하며 손을 마주 잡습니다.

2010. 1. 25 수필사랑 회장 김종숙

<목차>
발간사 -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04 김종숙
축하글 - 수필문학의 향기.07 박자방
초대수필 - 중고책장사.16 김 원

김언홍
낚시와 떡밥.22
돌아가 그 세월 속에 다시 선다면.27
덧없음에 대하어 .31

김상하
강물이 흐르듯 .37

김종숙
타닥타닥 딱! .42
수줍은 날갯짓.47

윤난순
결혼이야기.54
맏이.59
인연 .63

윤상근
그 할머니처럼.70
한글날.74
안개 속에서.78

안덕자
기다림.84
군인은 개구리복을 입지 않는다.87
찰나(刹那).90

조용자
삭발을 하러가서.95
연애하러 갑시다.100
웃음노트.104

김무숙
다산선생 예찬.111
세대를 건너서.115

김양수
육백만불의 손자.120
겁 없는 셋방살이.124
방 빼! .129

김융기
주홍색 점퍼.135
강촌일기.139
황당한 등기우편.144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박광희
고집.148
늦게 배운 도둑질.151
막내딸과 양산.154

박말숙
큰언니.159
날아라, 박새.164
우렁이 알이야!.168

박영희
상념 그리고 가을.174
김장하는 날.177
신종플루 예방법.180

신동명
가깝고도 먼 산·Ⅰ.185
가깝고도 먼 산·Ⅱ.191
살구나무 곁에서.196

조남숙
무너뜨리자.201
메아리.204

최종미
주홍글씨.211
메주 만들기.217
환갑을 맞이하는 형님께.220

최경묵
아가씨와 고릴라.225

2005년 탄생한‘수필사랑양평(회장 김종숙)’은 양평에 거주하는 문인들의 수필 동인으로 현재 2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의 ‘아리수 강가에서’라는 일련의 작품집은 이번까지 벌써 네 권 째 발간한 상태로 해를 거듭할수록 어느 지역 문학단체 못잖은 탄탄한 다.
‘수필사랑양평’은 한 달에 한 번씩 치열한 작품 합평을 거치면서 역량을 키워 간다. 또한 양평문인협회와 문학적인 공조를 함으로써 양평에서 문학을 지향하는 후진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양평 아리수 강변의 문인들, 네 번째 작품집 출간

경기도 양평을 텃밭으로 한 ‘수필사랑양평(회장 김종숙)’이 네 번째 작품집 「아리수 강가에서4」(해드림출판사)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이라는 부제와 더불어 출간하였다. 2005년 탄생한‘수필사랑양평’은 양평에 거주하는 문인들의 수필 동인으로 현재 2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강의 옛 이름이 아리수라고 한다. 아리수 강변의 수필가들답게 포근하고 풍부한 감성과 서정이 해조(諧調)되어 그 작품 공명이 은은하다. 젊음을 바친 대도시를 떠나와 양평의 강변에 터 잡은 이들은 문학을 통해 양평을 사랑하고 가꾸어 가면서 새로운 양평 사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마치 예술인 마을처럼 ‘수필사랑양평’은 책 속의 또는 수필 속의 ‘문학인 마을’이다. 따라서 예술의 또 다른 한 축에서 양평을 문학화 해가는 이들이다.
지치고 힘들었던 도회지 삶을 벗어난 이들에게 그래서 아리수 강변은 인간 본연의 맑은 심성을 찾게 하는 시원이자 포근한 양수 같은 존재인 것이다.

‘수필사랑양평’은 한 달에 한 번씩 치열한 작품 합평을 거치면서 역량을 키워 간다. 또한 양평문인협회와 문학적인 공조를 함으로써 양평지역에서 문학을 지향하는 후진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의 부제를 붙인 ‘아리수 강가에서4’에서는, 회장 김종숙씨의 발간사와 양평문인협회 부지부장 박자방씨의 축하 글 및 수필가 김 원(수필사랑양평고문)씨의 초대수필을 시작으로 모두 17명이 자신의 심혈을 기울인 작품 1~3편씩 선정하여 발표하였다.

이번 ‘아리수강가에서4’에서 김종숙씨는, 제4호 동인지에는 유난히 아리수 강변의 안개를 노래한 글이 많은데 이는 경이로운 생명 예찬과 자연을 향한 따스한 시선과 하늘에 감사하는 잔잔한 마음이라며 글로 나를 말하고, 글로 너를 알아가며 서로 몸 기대어 위안과 웃음을 함께 나누었다고 하였다. 또한 ‘수필사랑양평’이 어느덧 여섯 해를 맞았으니 이제는 바깥쪽으로도 시선을 돌려 아리수 강변에서 함께 사는 이들과 맑은 샘물을 목말라 하는 사람들에게도 우리의 마음을 나누어 주어야 할 때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각오도 밝혔다.

한편 축하 글에서 박자방씨는, 양평 최초의 수필동인지로 출발하여 의연하게 또 우뚝하게 자리매김 하기까지 열정과 사랑으로 이끌어준 김종숙 회장님과 회원들의 정성을 바탕으로 ‘아리수강가에서4’가 나올 수 있었다며, 같은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 저리는 뿌듯한 자긍심에 가슴이 저려와 손바닥이 아프도록 박수를 친다며 격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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