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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1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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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인생 파라과이
  • 명세범
  • 해드림
  • 2009-11-20
  • 신국판
  • 978-89-93506-16-7
  • 10,000원

본문

이제는 타인의 이야기처럼 말할 수 있어


살다가 문득 어머니와 아버지의 채취가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부모님이 살아계셨으면 좋겠다는 그리움이 종종 밀려옵니다. 아니 두 분 가운데 한 분이라도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아버지는 가수 김정구 선생의 노래‘ 눈물 젖은 두만강’을 싫어하셨습니다. 이유는 그냥 그분의 목소리가 엿장수 목소리 같다는 별로 타당치 않은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김정구 선생도 돌아가신 요즘 가끔 두만강 노래가 듣고 싶어지는 것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어머니는 젊은 시절 군인이신 아버지를 한 해 한두 달 정도밖에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 어머니는 초창기 이민 시절 단칸방의 열악하고 불행한 환경에서 가족이 함께 있어 오히려 행복을 느끼셨다니 인생은 아이러니입니다.
평소 추하게 늙어 죽는 것이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씀하던 두 분은, 말씀대로 종일 아무 일도 없다가 밤에 아버님 품에 안겨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2년 후 아버님도 같은 모습으로 막내 품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는 일본강점기에 한 많은 한국인으로 일본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꿈 많은 학창시절을 일본 소녀들과 보내셨습니다. 해방과 함께 오히려 타향처럼 느껴지는 한국에 나오셔서 평생토록 어린 시절을 보낸 일본을 그리워하며 사셨답니다. 능력 있는 남편을 만나 젊은 시절 부귀영화를 누리시다 말년에 궁색한 자신을 위로하고 변명하듯, 며느리들에게 당신은 젊은 시절 원 없이 돈을 써봤다고 자랑하던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젊지 않은 나이에 남편의 사업 실패로 머나먼 남미의 파라과이에 이민을 오셔서 고생을 참으며 일어서 보려고 애를 쓰셨지만 끝내 이민의 실패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가신 내 어머니. 인생의 흐름을 이해하고 끝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미련 없이 공수래공수거 한 모습으로 사랑하는 남편 품에서 생을 마칠 수 있었던 어머니는 행복한 분이었습니다.
파라과이의 밤 풍경은 아름답습니다. 야자수와 은하수 그리고 반딧불이가 있습니다. 그런 풍경을 배경으로 이민 와서 겪은 풍상이 전쟁터에서 겪은 것보다 더 파란만장하다는 말년의 아버님 말씀이 기억납니다.
세상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이라 한다지만, 요즘은 공중전에서 심리전 정보전까지 치러야 하는 세상이 아닐까요.
인간사의 희로애락과 흥망성쇠가 이민 생활 속에 농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애증이 있고, 그 애증이 변하여 밉고도 서러운 정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나는 진리가 위대함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진리란 일상의 단순함 속에, 소시민의 생활 속에 물과 공기처럼 평범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이제 변했습니다. 지구촌이라는 개념이 생길 정도로 세상이 좁아진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는 사는 곳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 무엇을 하느냐,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느냐가 중요할지 모릅니다.
솔직히 우리 가족사의 치부와 시행착오, 그리고 실패를 써야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고백합니다. 그나마 옛날이야기로 타인의 이야기처럼 말할 수 있을 만큼 이제 안정된 이민생활을 하고 숱한 경험과 많은 것을 얻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나의 이민 이야기가‘사람 사는 데는 다 똑같다.’라는 오만한 생각 때문인지 한국 사람이나 타지 사람에게도 그곳의 이야기나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나의 이야기는 부모와 자식, 손자의 이야기로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끝없이 이민사회에서 한국인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을 쓰고 싶은 욕심이 책을 만들게 했습니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데 머나먼 이국땅에서 쓸쓸히 돌아가신 아버지, 당신의 존재와 추억을 자식이 인터넷과 글을 통해 기억 한다는 것을 아시고 행복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의 사사로운 이야기입니다. 다만, 읽는 이의 넓은 아량을 구할 뿐입니다.
2009년 10월
저자 명세범

펴내는 글 - 이제는 타인의 이야기처럼 말할 수 있어 | 04

1. 남미에서 뿌리 내리기

이민의 지혜, 체념의미학 | 15
힘겨운 선택 | 18
이민의 첫 단추, 장사 | 21
갈림길, 욕망의 진화 | 25
이민자의 위안처, 교회 | 28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 33
이민사회의 세대 차이 | 37
한국적이고 평화로운 세상 | 42
파랑새, 행복 찾기 | 45
이민사회의 자식 걱정 | 49
이민 2세의 바람직한 교육 | 52
1.5세가 바라는 이민 2세 정책 | 56
권력 중독 | 60
한심한 교포 신문 | 63
남미 이민자와 조국은 공동운명체 | 65
이민의 끝은 어디인가? | 69
이민 1.5세의 스트레스 | 72

2. 나는 파라과이가 좋다

뜨거운 남미의 여름이 다가온다 | 77
그대가 가을을 탈 때, 나는 여름을 탄다 | 80
뜨거운 크리스마스 | 83
브라질 바닷가에서 새해 맞기 | 86
중국식 돈 벌기 | 89
남미의 아랍인 | 91
이민자의 언어와 영어 열풍 | 94
존재의 평등 | 98
내가 겪은 파라과이 역사적인 날 | 100
남미 사람을 이해하는 또 다른 시각 | 102
카지노는 즐기는 곳 | 106
이민의 외로움과 빠삐용 | 109
계(契) 파동과 메이도프 | 112
나는 파라과이가 좋다 | 115
나이와 잣대 | 118
남미에서는 텃세도 재산이다 | 120

3. 밖에서 바라본 조국

산은 다만 산이고 물은 다만 물이다 | 125
남미에서 서울 가기 | 129
소박한 꿈, 대추리 | 135
조국의 어두운 그림자들 | 141
솔직해라! 대한민국 | 144
사회는 갈등을 통해 발전한다 | 147
이민자와 신토불이 | 149
남미 이민자와 쩐의 전쟁 | 152
서글프다 대한민국! | 157
제3의 해결책 | 161
조국이여, 우리를 도와주세요! | 165
재미교포는 떳떳하라! | 168
우리는 자신 있게 반미(反美)를 외칠 수 있는가? | 170
서양의 복과 동양의 복 | 173
이민자가 느끼는 한미 FTA | 176
군중심리와 대중 지혜 | 178

4. 30여 년 이민생활에서 얻은 처세론

말과 글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다 | 183
불완전과 미완성의 미학 | 186
개똥철학과 망상 | 189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란다 | 192
평범하고 위대하고 쉽고도 어렵다 | 195
80:20의 원칙과 양극화 현상 | 197
동서양의 사고방식 | 200
페미니스트와 마초의 싸움 | 203
문명의 몰락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 206
평범한 삶 | 208
피할 수 없는 갈등은 즐겨라! | 215
마초가 그립다 | 218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220
침묵, 중립, 무관심 그리고 인터넷 | 222
착함, 순진함, 안일함 그리고 무능함 | 224
무엇이 세상을 변화시키는가? | 226
단순한 삶을 추구하다 | 228
자기 자만에 대한 단상 | 230
다빈치 코드와 인종 우월주의 | 233

5. 인생은 연극이다

나는 장사꾼입니다 | 239
아버지의 일기 | 245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248
실미도 단상 | 253
싸우지 마라 | 257
파라과이에서 느끼는 추석 단상 | 259
금연 | 264
당뇨 일기 | 269
나폴레옹과 돈키호테 | 278
인생은 연극이다 | 280
인생은 아이러니다 | 283
블로깅을 하는 이유 | 284
오그라든 손과 교민사회 | 286
십자가의 침묵 | 289
남자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 291
영원히 끝내지 못할 글, 거울 | 294

저자는 1977년, 열일곱 살 나이로 부모님을 따라 이민을 나왔다.
큰 전쟁을 세 번이나 참전한 저자의 부친은 유능한 군인이었으나, 전역 후 사업 실패 등으로 세 자식을 데리고 남미의 파라과이로 급하게 이민을 선택하였다. 이민의 현실은 한국에서 꿈꾸던 것처럼 환상적인 것이 아니었다. 엄청난 환경의 차이와 그런 환경에 적응하기에는 적잖은 시간이 흘렀다.
저자는 자라면서 군인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나 명예만을 최고로 여기며 부를 가볍게 여긴 아버지와는 달리 일찌감치 장사꾼의 길로 나서서 무려 20여 가지 직업을 가졌다. 이후 올해로 나이 48세인 저자는 장사 경험 32년째로 이제는 파라과이에서 튼튼하게 뿌리를 내린 것이다. 현재 저자는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떼라노바사 대표/옥타 CDE지회장

남미에서 젊음을 바친 명세범씨, 「내 인생 파라과이」 펴내


1. 한국을 심다

17세 때 파라과이로 건너가 그곳에서 뿌리를 내린 명세범씨가 30여 년 동안 겪고 얻은 남미 문화와 이민사회 모습, 이민 성공을 위한 처세와 철학, 오랫동안 밖에서 바라본 조국과 그에 대한 애증 등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그려낸 에세이집 「내 인생 파라과이」를 국내 해드림출판사에서 펴냈다.
지구의 반 바퀴를 돌아야 도착하는 멀고먼 땅 남미 파라과이, 그는 그곳에서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를 시작으로 이십대와 삼십대를 보내며 척박한 이민 환경을 극복하고 자리 잡은 불혹 중반의 이민 1.5세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저자는 성공한 이민자이며, 「내 인생 파라과이」 곳곳에는 그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특유의 근성이 배어 있다.

2. 파라과이에서 부는 한국 열풍

현재 지구 반대편의 파라과이에서는 ‘한국을 배우자.’는 열풍이 일어나, 이민 1.5세인 저자에게는 격세지감이 느껴질 것이다. 한국말을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 수업 정원을 몇 배 늘려도 빈자리가 없을 정도이며, 학생들은 ‘동방신기’ 등 한국 젊은 가수들의 노래를 즐겨 듣는단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 가요와 전통 음식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등장해 현지인과 교민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이 가난 탈출의 모범 사례로 인식된 데다 한류 바람이 더해지면서 부쩍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숱한 역경에도 선진국 직전의 역량을 갖추고 세계 속에서 문화 열풍까지 주도하는 한국에 대해 경제적으로 다소 열악한 파라과이 사람들이 호감을 느끼게 된 데는, 무엇보다 꼼꼼하고 근면 성실한 한국교민에게 받은 영향이 더욱 클 것이다. 따라서 이번 명세범씨의 「내 인생 파라과이」를 읽어보면 그 열풍이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일이 아님을 알 수도 있다.

3. 체념의 미학에서 내린 뿌리

선진국으로 이민하여 풍요로운 삶을 구가하는 사람들은 적잖다. 당연히 역경도 따르겠지만 선진국은 그만큼 이민자에게 기회의 땅이 되기 때문이다. 선진국과는 달리 저자가 파라과이로 이민한 당시만 해도 사정은 지금보다 훨씬 열악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한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역량이 지구 건너편까지 미칠 형편도 아니었다. 파라과이에서 이미자로서의 삶이 빛나 보이는 이유가 여기 있다.
저자가 책에서도 밝혔듯이 초창기만 하더라도 파라과이로 이민을 온 이유가 이곳을 통해 선진국으로 이민을 가고자 한, 어느 정도 돈이 모이면 역이민을 택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한 정착을 하지 못해 떠난 사람들이 부지기수였으니 그런 분위기 아래서는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기조차 어려웠음 직하다. 하지만 이민의 지혜와 체념의 미학을 먼저 터득한 저자는 파라과이 정착을 숙명처럼 받아들여 이민의 첫 단추를 장사와 함께 시작하면서 끝내 일어선 사례다.

4. 조국의 역할 기대

명세범씨의 ‘내 인생 파라과이’는 대부분 남미생활에서 얻은 소재를 바탕으로 쓴 국내 최초 파라과이 에세이집이다. 단순히 그곳에서 수십 년 체득한 이민 생활의 애환을 그리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낯설고 힘겨운 땅에서 삶을 성공적으로 일으켜 세운 처세와 지혜와 근면과 자기관리와 같은 저자 나름의 색깔 있는 철학을 담은 책이기도 하다.
또한 지적 욕구가 강하면서 상당한 독서가인 저자는, 냉철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남미와 이민사회와 조국을 바라보며 이들의 느슨한 처신에 대해서 비판하기도 한다. 여기서 언급되는 이민 사회의 환경적 폐단과 자아 비판적인 성찰은 더욱 성숙한 교민사회를 위해서 교민 모두 한 번쯤 경청해야 할 사안이요, 이제는 이민 2세를 위한 조국의 교육정책을 비롯해 남미 교포의 여러 절박한 처지를 헤아리고 보호해야 할 대한민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기도 하는 것이다.
저자가 쓴 ‘남미에서 서울 가기’라는 글을 보면 남미의 이민자들이 조국 여행 한 번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 애환이 잘 드러나 있으며, 이런 환경이 어렵사리 조국을 찾아도 아늑함보다는 낯설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풍요롭게 터 잡아 살아가는 이민사회일지라도 조국과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들의 정체성은 항상 흔들릴 것이며 이는 분명히 국력 낭비이다. 저자는 바라건대, 이제는 대한민국 정부나 언론이 선진국 교민뿐만 아니라 파라과이와 같은 지구 건너편의 외진 교민들에게도 수시로 관심을 두고 챙겨주며 이민자들이 조국을 위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역시 좀 더 확대 개발해주기를 원한다.


5. 마음먹으면 쉽게 이민할 수 있는 시대

저자는 조국에서 보낸 세월보다 파라과이에서 보낸 세월이 더 익숙하다. 따라서 ‘내 인생 파라과이’는 30년 농축된 삶이 오롯이 녹아 있어 그 체험에서 나온 남미 이야기들이 사뭇 진지하다.
독자들은 저자의 삶을 통해 이민과 재외동포의 애환을 다시 한 번 짚어볼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또 다른 가치도 얻을 것이요, 거리상으로 멀게만 느껴지던 남미를 더욱 가까이 인식함으로써 세계적인 시야도 더 넓히게 되리라고 본다. 또한 읽을수록 그곳 이민사회를 깊이 이해하게 되어 그들에게 국가적 관심이 얼마나 절실한 문제인지, 조국과 국내의 우리가 그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한 번쯤 헤아리게 된다. 조국의 어두운 그림자들을 보며 마음 아파하는 그들은 분명히 한국인이며, 조국은 멀리 떨어진 이들을 더욱 보듬어야 한다는 생각도 아울러 이 책에서 얻을 줄 안다.
저자는 이번 책을 내면서‘인간사의 희로애락과 흥망성쇠가 이민 생활 속에 농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애증이 있고, 그 애증이 변하여 밉고도 서러운 정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세상은 이제 변했습니다. 지구촌이라는 개념이 생길 정도로 세상이 좁아진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는 사는 곳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 무엇을 하느냐,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느냐가 중요할지 모릅니다. 이제 안정된 이민생활을 하고 숱한 경험을 얻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나의 이민 이야기가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끝없이 이민사회에서 한국인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을 쓰고 싶은 욕심이 책을 만들게 했습니다.’라며 출간의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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