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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1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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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선물
  • 한미문학
  • 해드림출판사
  • 2008-11-17
  • 160쪽 / 변형신국판
  • 9788993506037
  • 7,000원

본문

가슴 깊은 곳에서 울리는 향수의 소리

김혜경/한미문학 대표


이민자의 삶에 정해진 법칙이란 건 없다. 거칠어도 더는 거칠 수 없는 터전에서 자신이 택한 삶의 본형을 지켜내는 일만 있을 뿐이다. 그러기에 화려한 꽃을 피우지 못했어도 무리지어 핀 들꽃 같은 삶이라 스스로 부르지 않았던가.

이 민의 뿌리박기를 이루어낸 후, 이유 없이 허전하고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할 때 시를 쓰며 자신의 인생을 짚어 볼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기쁨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시를 쓴다.’라는 기쁨으로 삶의 힘듦을 벗어 버린 이민자들의 진실이 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울리는 향수의 소리가 있다. 아름다움이 있다. 그럴지니, 누가 어떤 잣대를 대어 시시하다 말할 수 있느냐고 감히 반문할 수 있는 것이다.`

문 학을 통하여 더욱 값진 삶의 길을 발견한 것이 어찌 나 하나뿐이랴. 물질 만능인 세상을 살며 나도 모르게 빠져버린 욕망의 늪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때, 한미문학 사이트는 다른 세상을 향한 열린 문이었다.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우리글을 만나고 서툰 언어를 풀어낼 수 있었으니 그와의 만남을 어찌 행운이라 아니 할 수 있으랴.

무 엇보다 더 큰 기쁨은 한미문학이 미주지역에서 큰 획을 긋는 이민자의 문학회로 자리 매김을 한 것이다. 그리고 세월이 더할수록 한미문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것도 참 감사할 일이다. 그들이 한 해 동안 차곡차곡 올린 글을 모아 동인집으로 다시 엮는다. 이번이 두 번째이건만, 마치 여고시절 러브레터를 처음 받았을 때처럼 마음이 설렌다. 가슴 저 밑바닥에서 뭉클뭉클 솟구치는 기쁨 때문에 명치끝이 짜릿하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틈을 내어 글을 쓰는 동인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렇다. 시를 쓰든지 않든지 세월은 간다. 그 세월을 사는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삶 속에 남보다 더 나은 그 무엇이 있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프리미엄은 무엇일까? 시를 쓰는 기쁨, 생각해 볼 일이다.


2008년 10월 아틀란타에서
 

펴내는 글·가슴 깊은 곳에서 울리는 향수의 소리 *김혜경 .04
축하 시·작은 기도 *이상범 .12
축하 단평·별들의 노래 *한판암 .154

1
생존의 무게를 비우는 숲………김혜경

빛의 선물 .17
시詩에게 .18
사라지는 것에 대하여 .20
빗줄기 .22
기도 .23
상사화想思花 .24
보낸 후後에 .26
흔적 .28
노을 연가 .29
어둠의 떼 .30
매화 앞에서 .31
겨울 산에서 .32
개나리꽃 피었다 .34


2
우아한 침묵………박홍자

당신은 나의 시가 되었습니다 .37
소망·Hope .38
헛수고 .40
벅찬 눈세례 .42
세월의 산맥 .44
위하여 .46
하얀 하루 .47
봉오리 .48
둥지 .50
이야기 동무 .52
그 모습 .54
세월 말이요 .56



3
어머니의 강………백철기


아침 이슬 .59
신발 .60
여백 .62
잔디밭에서 .63
기쁨의 강가에서 .63
마음의 눈 .66
하나는 외롭지 않습니다 .68
도시의 여름 .69
삼월이 오면 .70
고향 열차 .71
오월의 뜰에서 .72
이발소 가던 날 .74
12월의 거리 .75
가을 끝에서 .76


4
결정된 진주처럼………오흥수

가을 낙엽 .79
외침.80
시詩.82
사랑하는 이의 모습 .84
가을단풍.85
보름달.86
별똥별 속삭임 .88
작은 소망 .90
5월의 햇살 .92
우뚝 선 나무 .94
봄샘추위.95
가시나무새.96
제비꽃.98
새싹.100



5
빗방울이 떠는 소리………유경화

종려나무.103
네 발을 씻어라 .104
외사랑.106
물방울.107
그리 가겠습니다 .108
그대 떠난 자리를 쓸며 .110
돌절구.111
입관 예배 .112
새달력 .113
월내에서.114
5월 소묘 .115
빗방울이 떠는 소리 .116
엄마 냄새다 .118



6
허공을 스치는 기억………이기경

St. Maarten의 조가비 .121
소리 없는 부름 .122
사모곡.123
어느 해 가을 .124
파도 소리 .125
헤픈 사랑 .126
어머니.127
행복의 조건 .128
짧은 이야기들 .129
I can be.130
Always.131
You Used to Say.132


7
푸른 삶의 한 페이지………진영희

물안개.137
겨울비 .138
꿈꾸는 거리 .139
빗소리.140
눈오는 거리 .141
울 아부지 .142
봄비.143
나팔꽃.145
노을.146
그리움.147
소나기.148
열무꽃.149
하루.150
파도.152

한미문학(대표 김혜경)은,

애틀랜타 지역의 문학인을 위한 웹사이트( http://www.hmmh.co.kr) 탄생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2007년 2월 1일에 개통한 이 사이트는 언어가 다른 나라에 살면서 바쁜 이민생활에 밀려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는 문인들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순수 문학의 꿈을 이루어 나가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한 미문학은 문학단체 모임에서 간혹 걸림돌이 되기도 하는 나이, 성별 또는 종교의 장벽을 넘어 서서 사이버 공간을 통해 애틀랜타 지역과 미주지역에 살고 있는 한인 문학인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순수문학 마당이다. 오랜 타국생활로 한국의 인터넷 문화에 조금은 어색한 이민살이라 무용지물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사이트를 개통한 지 겨우 일 년인데 벌써 미주지역의 문인들이 관심을 두기 시작하고, 한국에서 활동 중인 순수 문학인들이 도와주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회 원의 자격은 등단과 미등단을 상관없이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알고,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웹사이트의 회원이 될 수 있다. 애틀랜타 지역에 사는 회원들은 매달 모임을 통해서 글과 사랑을 나눈다. 자신의 글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사람은 사이트의 문학 강좌를 통해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사이트에 글을 올리면 한국의 수필가와 시인을 통해 글의 합평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

특 히, 1986년에 이민 온 후 줄곧 조지아에 살고 있는 유경화 시인은 20년 간 접어 두었던 글을 다시 쓰기 시작하여 2007년 초 한국 문단에 시인으로 등단하였고, 한미문학의 대표이자 사이트의 운영을 맡고 있는 김혜경 시인도 수필가로 재 등단한 경사가 있었다.

<한미문학시선집 「빛의 선물」 축하 단평>

별들의 노래
-한판암/경남대학교 교수·수필가

가 을비가 촉촉이 내리는 창가에 앉아 아름다운 별들의 노래와 영혼의 속삭임으로 사념의 바다에 침잠沈潛 한다.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보석 같은 노래는 영롱한 빛으로 활활 타고 있는 혼魂불로써 이역만리 타국에서 뿌리내린 디아스포라(diaspora)의 꿈과 애환 그리고 희망이 촘촘하게 엮어진 아름답고 절절한 교향곡이다.

우리는 태생적으로 익숙함에 길들여지려는 회귀본능이 발동하여 먼길을 떠났다가도 어머니 품이나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꿈을 꾸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이런저런 사연을 안고 나라 밖에 둥지를 틀어 낯설고 물 설은 이질문화에 동승해야 하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억척스럽게 똬리를 틀어야 했던 형제자매가, 이제는 142개국의 564만 명(1999년 1월 현재)에 이르렀다. 그 이면에는 필설로 담기 어려운 숱한 사연과 함께 한恨이 서려 있을 것이다.
역사와 문화의 뿌리가 달라 이질적인 인습과 가치관으로 혼란을 겪으면서도 그 사회의 동화同化를 위해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하면서, 민족의 혼과 얼을 이어가기 위하여 우리문화를 갈고 갈무리하는 일은 참으로 힘든 싸움이리라. 이런 팍팍한 이민생활의 고달픈 삶에도 불고하고 우리말과 글의 파수꾼처럼 열과 성을 다해 시詩를 쓰며 지평地平을 넓히면서 공감대를
이루던 시인부락詩人部落인 아틀란타에 소재한‘한미문학’을 알게 됨은 내게 행운이며 신선한 충격이었다.
늦 가을 깊은 산 속 절간의 돌담 옆에 피어난 청초한 국화 송이처럼 보송보송 해맑은 일곱 명의 시인이 순백의 정갈한 혼을 담아 생명을 불러 넣은 아람(작품)은 원초적으로 문학적 가치를 초월하여, 거룩한 영혼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절절한 삶의 기록으로 사회적 마이너리티(minority)의 애환을 담아 타오르는 혼불로 투영되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시인들의 몸은 미국에 의탁하고 삶을 꾸리지만 그들은 어머니나 고향 혹은 고국을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이런 연유에서 예로부터 전해오는 수구초심首邱初心이 라는 얘기를 반추反芻해본다.

김혜경님은‘어둠의 떼’에서“/ 산도 / 강도 / 바다도 / 들길까지 / 차례로 지우더니 /”라고 노래하며, 오랜 이민생활로 아련해지는 고국에 대한 기억과 추억에 애달픈 소회를 엿보게 했다.
박 홍자님은‘당신은 나의 시가 되었습니다’에서“/ 두 평도 안 되는 가을 하늘을 보던 / 송악골의 그림 같은 만추와 / 산 중턱의 오두막을 회상하면서 말입니다 /”라고 술회하며, 몸은 미국에 머물러도 송악골 추억을 못 잊고 사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한편 백철기님은‘오월의 뜰에서’를 통해“/ 따스한 사랑을 닮은 오월은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 어머니로 부릅니다 /”라고 속을 내비치며, 어머니 혹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오흥수님은‘가을 낙엽’에서“/ 따스함이 그리워 / 엄마 그리워 / 고향에 간다 / 대지로 간다 /”면서, 어머니와 고향 그리고 고국을 늘 못 잊고 있음을 은유적으로 완곡하게 나타내고 있다.
유 경화님은‘엄마 냄새다’에서“/ 천리만리 가버린 엄마가 보낸 봄 편지 / 천리향은 또 다시 피어 코끝 저리게 하고 / 발길 멈추어 멈칫 돌아보게 한다 /”면서, 어머니와 고향 그리고 친구들을 회상하며 옛날과 동거하며 오늘을 산다.
이기경님은‘어머니’를 통하여“/ 골목 안 아이들의 소란과 엄마들의 부름이 따스함으로 남아 아스라한 저녁의 기억들을 비어 가는 가슴 한 모퉁이의 맞춤조각이 되어 가면 절반은 눈물이 차있어 당신을 그리워합니다./”에서처럼, 어머니와 유년시절을 회억回憶하며 오늘을 살고 있다.
끝으로 진영희님은‘울 아버지’에서“/ 한낮 땡볕에 그을린 얼굴로/ 자식 걱정 골진 주름 속에 감추고 / 소주 한 잔에 세상시름/ 파도에 풀어내던 울 아버지 /”라며, 어쩌면 막일로 검게 탄 얼굴에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시름을 달래던 우리들의 아버지 모습을 재현 시켜주 고 있다.

우리에게 미국은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의 대상으로, 동경의 대상이었던 기회의 땅으로 각인 된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동남아 국가에서 우리나라를 그렇게 여긴다. 특히 몽골에서는 우리나라를‘솔롱고스(solongos : 무지개)의 나라’로 부르면서 코리안 드림(korean dream)을 꿈꾼다는 얘기이다. 격세지감을 느낀다. 지구촌 어디를 막론하고 자기 나라밖에 머리를 틀고 뿌리를 내리려 하면, 소수집단이 겪어야 하는 보이지 않는 손과 편견에 대하여 부단한 대응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영일寧日이 따로 있을까. 이런 척박한 문화적 풍토에서 내 나라 문화나 글을 지키고 그 사회에서 되살리려는 노력은 얼마나 숭고한지 모른다. 이런 맥락에서 아틀란타 시인부락인‘한미문학’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고결한 정신을 바탕으로 두 번째 동인지“빛의 선물”을 펴냄은 모두가 본받아야 할 귀감이며 글을 좋아하는 동도 同道의 입장에서 축배를 높이 들어 경하하는 바이다.

2008년 10월 22일 한판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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