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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1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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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혼의 찬가
  • 서범석
  • 해드림출판사
  • 2008-10-01
  • 256쪽 / 변형신국판
  • 9788993506013
  • 10,000원

본문

억새처럼 빛나는 은빛 무늬




성 원(星園) 서범석 수필가의 원고에서 문학의 에너지와 긍정의 힘을 느낀다. 소제들이 투명해서 메시지의 전달이 순조롭다. 또한 문학이 문예창작이나 문학을 전공한 이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본다. 고희를 넘긴 나이 그것도 호주 이민생활의 30년이란 우리말과의 괴리를 지니고서도 국내에서와 다름없이 문학을 삶의 일부로 끌어들인 열정이 차라리 숙연하다. 문학성 또는 예술성은 태생적이 아니라면 일정한 숙성기간을 거쳐야 생명을 얻는다고 볼 때 창작이 삶의 일부로 빙의(憑依)한 자체가 문학이요, 이를 하는 문인이다.

서범석 수필가의 「황혼의 찬가」에서 보듯이 문학을 하는 사람에게는 고통스럽더라도 글을 쓴다는 자체가 긍정의 힘을 부여한다. 어느 원로 시인에게 ‘만일 자신에게 문학이 없었다면 이토록 힘겨운 삶을 어찌 견뎌낼 수 있었을까 싶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생때같은 자식을 먼저 보내는 등 당신이 짊어진 천붕지괴(天崩地壞)의 질곡을 잘 아는 나로서는 문학의 진정한 정신이 무엇인지 어설프게나마 깨달을 수 있었다. 수필을 쓰는 지인이 도통 작품을 내놓지 못하면 나는 종종 왜 수필을 안 쓰느냐며 애정 어린 질책을 한다. 그러면, 지금 자신의 상황이 힘들고 괴로워서 한가하게 글이나 쓸 처지가 못 된다는 대답이 들려와 몹시 허탈하다. 등 따습고 배부르며 한유한 마음이 일어날 때만 펜을 잡는다면야 문학이 사치라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겠으나 문학의 환경은 아무래도 춥고 배고픈 일상에서 더욱 의미 있고 친하지 싶다.

서 범석 수필가의 이번 작품집에는 슬픔과 기쁨이라는 원초적인 갈등구조를 지녔으면서도 결국 문학으로의 포괄적 승계를 받는다. 예술성을 창조하기 위해 고뇌나 번민을 택하기보다는, 74년이란 긴 연륜을 밑절미로 그에 자연스럽게 접근함으로써 문학을 삶의 도구로 승화할 줄 아는 수필가이다. 병석의 위중한 아내를 지켜보며 처연한 가을바람처럼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잠시 가정을 벗어나면 노년의 이상을 찬미하는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그 중심 도구가 문학인 것이다. 이만하면 저자에게 문학을 짐 지우는데 모자람이 없다. 무엇보다 「황혼의 찬가」는 노년을 설득력 있게 재조명하여 제2의 시원이 될 수 있도록 희망을 심어주는 대표적인 실버에세이라 할 수 있다. 황혼을 햇덧한 볕뉘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당당한 공간으로 쏟아지는 빛기둥처럼 받아들이기를 저자는 원한다.(제1부 꿈꾸는 노년) 늘 새로운 인식의 변화를 구하면서 고정관념에 안주한 노년에게는 어김없이 저자의 안타까운 시선이 흐른다. 어느 몇 작품을 구체적으로 적시할 수 없을 만큼 여기서는 한 편 한 편이 노년의 휘어진 마음을 잦다듬어 주는 것이다.

펴내는 글 -세상을 살아가는데 싫증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04
단 평-억새처럼 빛나는 은빛무늬/이승훈│253


제1부…꿈꾸는 노년

나무 밑동에서 토끼를 기다리랴 │13
노년은 제2의 봄 │19
리얼 에이지(Real Age) 낮추기│25
붉은 포도주│30
장수시대 삶의 자세│34
여왕벌의 애환│39
Stay Hungry, Stay Foolish and Thankful
-늘 갈망하고 우직하고 감사하라│47
인생 이모작│53
정체성에서 벗어나 고독을 이기자│59
행복한 노년 가꾸기│64
노년의 무한능력(Unlimited Power)│70
1%의 신화(神話)를 위하여│76
성(性)은 노년과 친하다│82


제2부…호주이민 30년
-호주 바로알기

젊은 날의 노다지│89
트루가니니(Truganini)의 애가(哀歌)│96
빼앗긴 세대 (Stolen Generation) │100
동성애자와 독신주의 여성│106
호주사람으로 살아가기│110
시드니의 가뭄│118
백인의 피가 섞인 아브라진 │123
원주민의 성인식│129
지독한 꽃가루와 잔디 알레르기(Allergie)│134
붉은 핏속에서 나온 싹 │ 139
캥거루(Kangaroo) │144
시드니의 운명│149


제3부 사랑하는 아내에게

아침이슬 │157
날개 │ 161
인생은 One way ticket│167
한탄(恨歎)이라도 남기고 싶다│172
따뜻한 슬픔│177
진정한 자유인│181


제4부 장미꽃을 등에 감은 여인

장미꽃을 등에 감은 여인│189
Susan할머니 │ 195
두 아내의 할아버지 │202
금강산 관광 │208
어느 죽음│221
죽는 법을 배우면 살아가는 법을 안다│227
소복(素服)한 여인의 환영(幻影)│232
스와핑│238
침으로 해결한 설사병│243
세렌디피티(serendipity)│247

1935년 서울 출생

이름 : John. S. Suh

필명 : 星園 · 서범석

거주: 호주 시드니

서양화 전공(전직 교사)

직업: 예술영상편집

시드니순복음교회 경로대학 운영

문학바탕 수필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사>호주한국문학협회이사

공저: ‘시와 에세이’ 3집

호주에 거주하는 74세의 서범석씨, 첫 수필집 ‘황혼의 찬가’ 출간

30여 년 전 호주로 건너가 제2의 삶을 꾸려온 수필가 서범석씨가 일흔 넷이라는 늦은 나이에도 문학의 열정을 지펴, 그동안 틈틈이 창작해 온 수필을 모아 첫 수필집 「황혼의 찬가」(해드림출판사)를 국내서 발간했다.

「황혼의 찬가」는 노년을 설득력 있게 재조명하여 제2의 시원이 될 수 있도록 희망을 심어주는 대표적인 실버에세이라 할 수 있다. 황혼을 햇덧한 볕뉘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당당한 공간으로 쏟아지는 빛기둥처럼 받아들이기를 저자는 원한다.(제1부 꿈꾸는 노년) 늘 새로운 인식의 변화를 구하면서 고정관념에 안주한 노년에게는 어김없이 저자의 안타까운 시선이 흐른다. 어느 몇 작품을 구체적으로 적시할 수 없을 만큼 여기서는 한 편 한 편이 노년의 휘어진 마음을 잦다듬어 주는 것이다.

위중한 아내를 위해 기도하듯 써내려간 작품들(제3부 사랑하는 아내에게)이나 이웃의 파란만장한 인생의 파고를 애틋한 시선으로 들여다보면서 꿋꿋하게 헤쳐 나온 삶의 궤적에 경의를 표하거나 겸손해 하는 혜량이 돋보인 작품들(제4부 장미꽃을 등에 감은 여인) 그리고 이 작품집을 ‘대표적인 실버에세이’로 규정지어 줄 아름다운 노년을 위한 작품들(제1부 꿈꾸는 노년)외에도, 이번 작품집에서 또 하나 눈여겨 볼 대목이 있다. 저자의 호주 이민 30년을 통해 심층적으로 그려낸 ‘호주 한가운데 숨 쉬는 원주민의 애환이나 호주 역사 그 자체’ 그리고 ‘변방에서 들어와 정착한 이민자들의 애환과 온전한 호주 국민으로 살아가기 위한 지혜’가 담긴 작품들(제2부 호주이민 30년)이 그것이다.

30년 이민생활이 들려주는 호주의 생생한 문화는 독자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이국(異國)의 흥미로운 사회적 현상과 서정적인 그림자들이 저자의 해박한 필치로 펼쳐지는 가운데 이민자로서 호주와 호주민에 대한 애정도 진하게 나타난다. 30년 세월을 친친 감은 호주를 조금도 밀쳐냄 없이, 마치 동양의 입장에서 역사를 쓰듯 원주민의 서러운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보듬어주는 저자이다. 이는 가치중립적인 균형을 유지하면서 탈민족 차원의 또는 보편적인 휴머니즘을 근간으로 한다. 더불어 인간의 본성과 관련된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내용들이 진진하다.

저자는 책을 펴내면서 ‘누구에게나 인생은 단 한 번뿐이므로 자신의 한 번뿐인 소중한 인생을 헛되이 보낼 수는 없어 열심히 글을 썼고, 영상물을 만들었으며, 그림을 그렸다. 순간순간 삶에서 권태를 느끼거나 의욕이 없어지거나 살아가는 의미가 옅어질 때 또는 열심히 살고자 하는 의지가 약해질 때는 이를 이겨 보려고 또한 몸부림을 쳤다. 노루꼬리만큼 남았지만 황금 같은 노년기의 두 번째 인생은 다르게 살겠다는 발버둥인 셈이다. 청년기라고 여긴 70대의 두 번째 인생에서 문인의 대열로 뛰어든 나는, 호주 속에 한국문학을 뿌리 내리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다. 그런 내게 누군가가 미래를 물어온다면, 호주 속 한국문학이 영어로 번역되어 널리 보급되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하고 싶다. ’라며 문학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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