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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18 15:50
이미지 없음
  • 남쪽에서 보낸 편지
  • 주성하
  • 에세이
  • 2015년 1월 26일
  • 변형신국판
  • 979-11-5634-064-5
  • 13,000원

본문

운명을 개척하는 사람들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주성하 기자가 전하는 희망 메시지

새로운 운명을 찾아 남한으로 오는 탈북자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에게 전해 듣는 북한의 생활이나 사연도 다양해졌다. 그러나 주성하 기자가 라디오로 전하는 남북의 이야기는 특히 진솔하고도 다정하다. 김일성대학 출신인 주성하는 탈북 후 남한에서 ‘동아일보’의 공채 신입 기자로 당당히 합격했다. 그의 개인블로그 또한 방문자가 천만 명을 넘어서고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도 애청자가 많아졌다.

2000년대 초반, 탈북한 뒤 중국에 숨어있을 때 나는 새벽 1시 이전에 자본 적이 없다. 12시부터 1시 사이 라디오를 통해 자유아시아방송(RFA)을 듣기 위해서였다. 공안에 체포돼 북송됐다가 가까스로 중국으로 재탈북한 내가 제일 먼저 산 것도 라디오였다. 라디오는 내게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려주는 유일한 매체였다.
-머리말 중에서

이제는 그가 듣던 라디오를 직접 진행하는 것이다. 북한주민들의 입장에서 전하는 이야기라 더욱 진솔하다. 또 주성하 기자는 한국의 생활을 잘 알고 있어 북의 생활과 비교하는 폭이 더욱 넓고도 다양하다. 이 책은 그가 진행한 라디오의 내용을 기록한 것으로, 그의 말투를 그대로 옮겨 한국과 북한 주민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몇 년 전 탈북 해 한국에 온 북한 공군 장교는 이런 말을 했다.
“북에서 10년이나 KBS라디오를 매일 들었는데, 내가 제일 알고 싶었던 것을 말해주지 않았다. 그건 바로 남쪽의 쌀 1㎏ 가격이었다.”
라디오를 오랫동안 들으면 한국의 평균적인 월급수준까지는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돈으로 쌀 몇 ㎏을 살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었다. 사실 이것은 북한 주민의 눈높이로 봤을 땐 가족을 데리고 한국에 가면 굶을지 아닐지 판단하는 아주 중요한 잣대인데 말이다.
-머리말 중에서

그가 전하는 북한의 이야기를 들으면 과거 한국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있다. 그 누구보다 같으면서도 다른 우리나라의 모습에 많은 것을 느낀다. 북한 주민의 눈으로 본 한국의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다. 한없이 냉정하면서도 불같은 열정을 가진 서울의 모습. 그 이면의 모습을 그의 글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책을 내면서--------------------------------4

Ⅰ. 사랑하는 북녘동포에게
사랑하는 북녘동포에게------------------------ 8
신종플루와 광우병- ------------------------- 13
문을 열고 도전한 북한 축구-------------------- 17
국력과 민족의 존엄-------------------------- 22
인터넷과 북한의 현실------------------------ 27
북한의 의료 제도- -------------------------- 31
남한 목사 앞에서 눈물 흘린 북한 간부 ------------ 36
남과 북의 언론과 그 차이- -------------------- 40
미국에서 본 북한의 농업---------------------- 44
설날이면 그리움에 우는 남자 ------------------ 48
고속철 타고 북한으로 ‘상상 여행’---------------- 52
남한의 빌딩들과 류경호텔--------------------- 56
북한 어린이를 부러워 한 남한 어린이------------- 60
키부츠와 북한 협동농장- --------------------- 64
남한의 군대 이야기-------------------------- 68
누구나 다 가는 남한의 대학-------------------- 72

Ⅱ. 기러기 아빠와 가족
기러기 아빠와 가족-------------------------- 76
동계올림픽과 북한- ------------------------- 80
북조선의 체육과 올림픽 상금 ------------------ 84
한국 감옥과 북한 감옥 비교해보니--------------- 89
남과 북의 인구를 살펴보니-------------------- 94
북한의 벤또와 한국의 식당-------------------- 99
남과 북의 퇴근 후 여가 문화------------------ 103
남북에서 겪은 과유불급의 체험---------------- 107
한반도 이민의 역사와 탈북자------------------ 112
남과 북의 비슷한 음주 문화------------------- 117
서울과 평양 지하철 비교--------------------- 122
서민의 발, 서울과 평양의 버스----------------- 127
5·18민주화운동과 깨어나는 북한 인민들- ------- 132
북한의 선거와 한국의 선거------------------- 137
부처님 오신 날과 북한의 종교----------------- 142

Ⅲ. 지방마다 다른 남북의 사투리 이야기
지방마다 다른 남북의 사투리 이야기------------ 147
한국의 붉은 악마와 북한의 월드컵 응원---------- 152
북한팀의 영웅적 패배와 월미도의 영웅들--------- 157
북한축구, 그 작은 키로 세계의 벽을 어찌 넘을까 --- 162
남과 북의 전혀 다른 여름휴가 보내기------------ 166
보기 좋은 남한 채소, 맛있는 북한 채소----------- 170
북한 사람들에게 꿈의 관광지 제주도------------ 175
황당한 북한의 6.25 전쟁 기록 조작-------------- 180
정권이 무너진다면 북한 간부들의 운명은--------- 185
남쪽에 지뢰를 밀고 온 북한의 대홍수------------ 190
한상렬을 보는 북한 주민들의 속내-------------- 195
남한 빈민과 북한 중산층, 누가 더 잘 살까- ------- 200
파키스탄은 받는 수해지원, 북한은 왜 못 받나------ 205
쌀이 썩는 남한, 사람이 썩는 북한 -------------- 210
김연아 1년 수입보다 못한 ‘아리랑’의 6년 수입- ---- 215

Ⅳ. 한국 라면을 맛본 북한 아이들의 반응
한국 라면을 맛본 북한 아이들의 반응------------ 220
구글어스로 내려다보는 북녘 고향은------------- 225
공정한 사회의 잣대를 북한에 들이대면 ---------- 230
배추 파동을 보면서 떠올린 북한 농촌------------ 235
남한의 노숙자와 북한의 꽃제비---------------- 239
자살도 마음대로 못하는 북한------------------ 244
누구나 책을 펴낼 수 있는 나라에 온 소감--------- 248
연애탐구생활, 남과 북의 연애 비교- ------------ 253
평양에 피자집과 고급 식당이 생기는 이유-------- 258
GPS 도입 자랑하던 北의 허접한 포사격 실력------ 263
팬티에 돈 숨겨야 하는 신용불량 국가 북한 ------- 268
‘황장엽 암살조’ 최정예 공작원 심문했더니-------- 273
남한보다 추운 북한에서 감기 안 걸린 비결은------ 278
북한 송년회에서 빠지지 않는 한국 노래---------- 283
북한군의 눈으로 본 한국 군대 내무생활은-------- 288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
민주평통 상임위원
국방정보본부 자문위원
남북하나재단 자문위원

북한 김일성대 졸업
2002년 한국 입국
2003년 동아일보 공채 입사
동아일보 고정칼럼 ‘서울과 평양 사이’ 연재.
6000만 방문 북한 사이트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 운영
www.nambukstory.com

[저서]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2010년)
-‘주성하기자의 북한 바로보기’(2010년)
-‘김정은의 북한 어디로 가나’(2012년)
-‘남북필수용어집’(2013년)
-‘세계의 명문 직업학교를 가다’(2006년, 공저)
-‘외국특파원들이 본 두 개의 코리아’(2008년, 공동번역)

[수상]
-제2회 한국인권보도상
-제3회 조계창국제보도상
-제5회 노근리평화상
-258회 이달의기자상
-2003년 VOA's 에세이공모전 최우수상
-2009년 대한민국 블로그어워드

남쪽은 휴가를 쓰는 방식이 북쪽과는 많이 다릅니다. 북쪽에선 어디 여행이라도 가려면 가는 데만 며칠씩 걸리기 일쑤이지만 남쪽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고속철도로 3시간도 안 돼 가는 세상이라 여행을 간다고 휴가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아파트들이 다 온수난방이 되기 때문에 땔감을 해결할 필요도 없고요, 김치도 김치냉장고가 있어서 겨울이든 여름이든 아무 때나 김치를 만들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딱 가을에 김장을 많이 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배추나 무도 사시장철 시장에서 살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여기 사람들은 휴가 하면 진짜로 멀리 가서 노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은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지만 쉬는 날도 참 많습니다.
여긴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해서 웬만한 기업들은 일주일에 닷새 일하고 이틀을 쉽니다. 북에서처럼 겨우 1주일에 하루 있는 휴일마저 각종 동원이니 뭐니 하면서 제대로 못 쉬게 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휴가는 일반적으로 1년에 보름 받을 수 있는데 사람들은 보통 여름에 일주일, 겨울에도 일주일 정도 휴가를 씁니다. 어떤 기업은 심지어 여름휴가를 보름이나 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사람들이 집에서 놀기만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사람들은 온 가족과 함께 산이며 바다며, 해외에 휴가를 떠납니다. 7~8월이 휴가철인 이유는 덥기도 하지만 이때에 자녀들이 방학을 맞이하는 때라 가족과 함께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온 가족이 즐겁게 놀기 위해 집을 떠나 며칠씩 타지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한국에 숙박시설이 매우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숙박시설도 호텔이니 민박이니 펜션이니 하면서 다양합니다. 펜션은 밥이랑 다 해먹을 수 있는 숙소이고 민박은 그냥 잠만 자는 곳 인데 호텔보다 저렴해서 선호합니다.
- ‘남과 북의 전혀 다른 여름휴가 보내기’ 중에서

서울에선 집이 서로 100리 넘게 떨어져 있는 남녀도 매일 만나서 연애하고 헤어져 집에 갈 수 있습니다. 중간지점에서 만나면 밤 12시 넘어까지 운행하는 전철 타고 집에 돌아가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릴 겁니다. 서울과 부산을 오가면서 연애하는 것은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그래봤자 서울에서 부산까지 고속열차로 2시간 정도 걸리니 매일은 못해도 마음만 먹으면 네가 오고, 내가 가고 하면서 얼마든지 연애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하면 북에선 연애 범위가 매우 협소합니다. 평양과 라진, 이런 건 상상도 못 하고 집이 몇 십리만 떨어져도 연애하기 정말 힘듭니다. 그러니 연인관계는 대개는 같은 대학이나 직장, 또는 같은 마을에서 맺어지는 경우가 많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 해도 선을 한두 번 보고 연애라는 낭만을 추구할 사이도 없이 덜컥 결혼해 버리죠. 그리고 워낙 보수적인 분위기다 보니 한번 누구와 누구 좋아했다고 소문이 자자하게 나면 거의 결혼을 해야 하는 분위기고 그렇지 않으면 손가락질 받기에 십상입니다.
특히 이럴 때는 여성의 피해가 큰데 남자들과 한두 번 만났다 헤어졌다고 하면 바람기가 있는 여자로 인식돼 거의 매장되는 분위기 입니다.
제가 대학 다닐 때는 약혼녀와 헤어졌다고 전 재학생이 모인 사상투쟁회에 올라가 비판받는 일들도 있었습니다. 여기 남쪽에선 요샌 결혼 전에 대여섯 명과 만나 연애하다 헤어지는 것은 거의 기본인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연애도 제대로 못하는 북쪽이나, 만남과 이별이 너무 쉬운 남쪽이나 어느 것이 좋다고 말하긴 그렇습니다. 이럴 것에 딱 맞는 성구가 ‘과불유급’인데 이는 남는 것이나 모자란 것이나 거기서 거기라는 뜻이죠. 그렇지만 제 생각에는 연애나 사랑 같은 남녀 간의 문제를 국가가 나서서 단속하고 처벌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고 봅니다.
- ‘연애탐구생활, 남과 북의 연애 비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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