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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돛 / 한나 안 > 출간 작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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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교정] 흔들리는 돛 / 한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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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드림출판사 댓글 0건 조회 598회 작성일 21-09-1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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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과 부부

얼마 전 줄리아 로버트 주연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고(Eat, Pray, Love)’라는 영화를 관람하였다. 이 영화를 보면서 놀란 것은 화면에 비친 인도인들의 식생활이었다. 40여 년 전 인도 친구 집에 초대되어 식사할 때 방바닥에 자리를 펴고, 음식들을 중심으로 둥글게 앉아 먹었다. 근래에 제작된 이 영화에서도 리즈가 인도인들과 둘러앉아 손가락으로 밥을 먹는 장면이 놀라웠다.

인도에서는 왜 아직도 손가락으로 밥을 먹는 것일까. 습관은 문명을 뛰어넘을 수 없는 것일까. 막대기 두 개면 해결될 젓가락을 왜, 쓰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 선조 대대로 이어져 온 젓가락을 쓴 지혜가 대견하게 여겨진다. 손가락으로 밥을 먹는 인도인들을 볼 때면 더욱 그렇다. 가늘고 뾰족하게 만든 막대 한 쌍. 한 짝을 엄지와 집게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아래쪽 젓가락은 고정한 채 위쪽 젓가락만을 움직여 두 젓가락 사이에 음식을 끼워 음식을 흘리지 않게 왼손으로 받치면서 입으로 가져온다.

젓가락은 톡 하고 상 바닥에서 키를 잰 후 발부리를 나란히 맞춘 다음 반찬으로 간다. 반찬을 쉽게 덥석 나를 때도 있지만, 밥알 하나 콩알 하나를 나를 때면 뾰족한 젓가락 끝을 모아 이만저만 애써야 하는 게 아니다. 너무 세게 집으면 튕겨 나가고 약하게 집으면 잡히지 않는다. 마치 연애 시절 가까이 가려면 멀어지고 돌아서려면 다가오던 애인처럼.

아기가 태어나 첫 돌이 지나면 차츰 밥 숟가락질을 익히고 몇 년 지나면서부터는 젓가락질하는 법도 배우게 되는데, 성인이 되어서는 세상이라는 펼쳐진 밥상 앞에서 한입 크기의 맛있는 반찬을 날라 오는 젓가락질 법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먹어도 되는 반찬과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을 말이다. 때로는 소화불량에 걸려 토하기도 하면서 세월 따라 스스로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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