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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대기] 블루스타킹 / 이향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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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드림출판사 댓글 0건 조회 753회 작성일 21-06-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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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타킹(BlueStocking)

18세기 중반경, 런던에 문학을 사랑하거나 관심을 가진 여성들이 모이던 블루스타킹 소사이어티(Bluestocking Society)란 그룹이 있었다고 한다. 이 모임은 당시 부유한 문인이었던 몬터규 부인의 응접실에 일군의 여성들이 모여 저명한 인사들을 초청해 지적 토론을 하며 시작되었다.

살롱문화라는 이름으로 카드놀이와 잡담을 하던 여성들에게 이 모임의 형태는 가히 혁명적이었을 것이다. 단골 초청객 한 사람이 검정 비단 예복이 없어 파란 스타킹을 신은 평상복으로 참여하며 은근히 유행되기 시작하자 한 회원의 남편이 유식한 여성들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아 ‘블루스타킹 소사이어티’라고 불렀다고 한다.

사전에 ‘블루스타킹’은 여류문인, 문학에 도취한 여자, 인텔리 혹은 인텔리인 체 하는 여자로 풀이해 놓은 거로 봐서 그 ‘비하’의 의미도 이 단어에 분명 한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여성들의 능력이나 사회 참여도가 높아져 왔고 이 단어의 조합에 아직도 여성 비하를 담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생각이다.

올해 2020년의 미국 부통령 카말라 해리스는 여성이 아니던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누구보다도 존경받는 정치인이다. 이미 여성들이 지도자의 위치에 우뚝 선 예는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무엇보다 세계를 둘러봐도 ‘성’을 차별하는 태도는 거의 사라진 시대에 살고 있다.

어쩌면 나는 ‘블루스타킹’이란 단어가 주는 모든 사전적 의미에 해당할지도 모른다. 나날이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 틈만 나면 메모를 하거나 글로 남겨두기를 좋아한다.

특히 늦은 나이에 이곳 미국으로 와서 한때 테네시의 한 작은 시골 마을에 머물렀을 때는, 소통을 위해 밤마다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내 안의 나를 그렇게라도 다독거리지 않으면 숨이 막힐 것 같았고, 외로우면 글을 쓰시오를 외치며 마치 문학에 도취된 듯한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으니까.

가끔은 대서양으로 연결되는 테네시강 지류의 강변에 앉아, 물 위에 긴 그림자를 남기며 낮게 강 위를 날아가는 새를 부러워한 적도 있었다. 그러다 자유롭게 날지 못하는 대신 내 안으로 깊이 떠나는 여행 그러니까 사색과 함께 쓰는 작업을 통해 자유를 누리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런 점에서 나는 나에게 건강한 블루스타킹의 자격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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